Masuk“그래도 나… 가기 전에 환송회는 하죠”금요일 저녁.유정은 모두를 불러 모았다.그리고 언제나처럼 당연한 듯 유진을 부려 먹었다.유정의 말 한마디에,유진은 환송회 파티 음식을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거하게 차렸다.이번 메뉴는 유정의 주문대로 프렌치 퀴진.주방 가득 고소한 버터 향과 허브의 풍미가 스며들기 시작했다.“바이 바이 파리스!!! 이제 너랑은 영영 끝이다”좁지만 아늑한 4인용 다이닝 테이블 위로 화려한 요리들이 깔리고,허창현과 오유정, 그리고 이 집의 주인인 에구치와 서유진이 나란히 둘러앉았다.와인 잔이 부딪히는 소리 너머로,유진을 가만히 바라보는 창현의 눈빛이 호기심과 은밀한 감탄으로 반짝거렸다.“소문대로 진짜 장난 아니게 미인이십니다. 유정이에게 말씀 무지하게 많이 들었습니다. 유정씨 어머님께서도 그렇게 칭찬을 침이 마르도록 하셔서…… 사실 궁금하기도 했고요.”“아이! 솔직히 그건 핑계고, 렉스 그룹이랑 어떻게 엮어 보고 싶은 거 아니에요? 렉스가 세계 최고의 병원을 가지고 있으니까.”유정을 핑계로 뻔한 속내를 드러내는 창현을 향해,유정이 팩트를 던지며 가차 없이 무안을 주었다.창현이 민망한 듯 넥타이를 만지작거렸다.“초면부터 비즈니스 얘기를 할 필요는……”“그냥 솔직해지자고요. 속이라도 편하게, 얘 순진해서… 말 꼬아서 얘기하면 눈치 하나도 못 차리니까. 그래서 누가 밀당이라도 할라치면, 지 좋아하는 지도 전혀 눈치도 못 채고 자기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애가 애라고요.”말을 끝내자마자, 유정은 흘끗 테이블 맞은편에서 묵묵히 앉아있는 에구치를 바라보며 눈치를 주었다.에구치의 시선이 찰나의 순간 유진의 하얀 뺨 위로 닿았다가 떨어졌다.유진은 유정의 노골적인 폭로에 이마를 짚었다.“나 바보라고 아예 광고를 하지 그래?”“그럴까? 아니, 이런 바보를 도대체 왜 늙은 여우 같은 바람둥이 류 회장이 눈독을 들이는지…… 놀던대로 아이돌 여자애들이나 건들고 다니지. 이 답답이를 데려다 뭐에다 쓴다고?”“자기야…… 왜 그
정확히 한 달 후.자신의 모든 삶이 통째로 화려한 새장 속에 처박히게 될,결혼 날짜가 사전 통보나 상의도 없이 가문의 손에 의해 잔인하게 정해졌다.그 날벼락 같은 통보가 떨어진 이후에도,류는 그 어떤 사적인 연락도, 의례적인 메시지 한 통조차 유진에게 건네지 않았다.늘상 그랬던 것처럼, 철저한 침묵만이 그녀를 무겁게 내리 눌렀다.[최소한…… 아무리 가문끼리의 정략적 약속이라 해도, 의례적으로나마 내 동의나 기분 정도는 한 번쯤 물어봐야 되는 거 아닌가요?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결혼을 코앞에 앞두고 5달 동안이나 뜨겁게 안았던 당신 애인이라는 여자가 나한테까지 찾아와서 절대 못 헤어지겠다고 무릎까지 꿇고 매달렸는데… 일말의 양심이라는 게 존재하다면, 내가 지금 괜찮은지 정도는 걱정하고 수습하려 드는 게 최소한의 상식이잖아!]류에게 자신을 감정도 영혼도 존재하지 않는 인형이었다.오만방자한 그의 태도에, 유진은 머리끝까지 지독한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난 3년이라는 세월 동안,무관심이라는 단단한 갑옷을 온몸에 두른 채,그가 선사하는 비참함과 배신감에 완벽하게 면역이 됐다고,사소한 감정 하나쯤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자부했었는데,아니었다. 지독한 오만이자 착각이었다.하필이면 인생의 가장 거대하고 무서운 종착지인 결혼을 눈앞에 두고,지금껏 꿋꿋하게 참아내고 억눌러왔던 서러운 감정들이,도화선에 불이 붙은 것처럼 일시에 폭발하고 말았다.아니…… 어쩌면 5개월 전,그 은밀하고도 비극적이었던 제주도에서의 그 밤부터……두 사람의 감정 궤도는, 겉잡을 수 없이 달라져 버렸는지도 모른다.[여태껏 단 한 번도 나를 온전한 여자로 바라본 적도 없었으면서… 그것도 무려 5개월이나 온 세상이 다 알게 시끄러운 스캔들을 터뜨려 가며, 그렇게 뜨겁게 다른 여자를 안아놓고… 어떻게 내 앞에서 이렇게 뻔뻔하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날 함부로 대하고 방치할 수 있죠?]비참함에 유진의 몸이 덜덜 떨렸다.[아무리 내가 당신이 우리 가문에 인질처럼 묶어
유정의 인생 최대의 반항이 끝났다.프랑스 파리로 돌아가기 싫다며, 집안을 상대로 벌였던 지독하고 외로운 가출 소동.재벌가의 압박에, 전쟁이 터질 거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결말은 너무도 싱겁고 허무하게 오유정, 그녀의 완벽한 승리로 쉽게 마무리가 되어버렸다.언제나 그녀의 인생이 그러했듯, 결국 유정이 원하는 대로 됐다.“저… 여기 내 짐 안 빼려고 요. 월세는 1년은 내야 한다고 집에 뻥쳐서 한꺼번에 지불할 게요. 그러니까 혹시 우리 유진이 학교에서 쉘터 필요하면 여기 쓰게 해 주세요. 그리고 저도 아마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계속 여기 쓸 수도 있고…… 나도 우리 집안 분위기를 피해 숨 쉴 공간이 필요하거든요.”유정은 에구치의 좁은 아파트 거실 한구석에,자신의 짐들을 고스란히 남겨두며, 붙잡아달라는 듯……주저리주저리 구차하고 기나긴 변명들을 늘어놓았다.에구치는 덤덤하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다, 나직하게 읊조렸다.“편한대로 해. 잘 해결 되어 다행이다”“네. 요스케 덕분이에요”“난 별로 한 거 없는데…… 내가 더 고맙지. 월세 꼬박꼬박 내는 룸메이트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뿐이야.”에구치가 시선을 돌리며 차갑게 선을 그었다.“아니요. 감사해요. 그리고……”한참 동안, 유정이 월세 계약을 계속 하겠다는 변명을 쏟아냈다.그러면서도 여전히 입술 끝에...... 더 무겁게 할 말이 남은 듯,유정은 한동안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며 우물쭈물거렸다.좁은 거실 안에 묘한 텐션이 감돌았다.“뭐… 더 할 말 있어?”“그게 아! 몰라. 나 필터 없어요. 대충 알죠?”“대충. 눈치는 챘어”“내가 요스케한테 반했던 것도 알테고?”유정의 직설적인 화법에, 에구치는 아무 말 없이 그냥 미소만 지었다.“내가 왜 요스케 포기했는지 알아요?”“나란 놈 별 볼 일 없다는 거 대충 알았을 거잖아. 너랑 나 세상이 달라.”“그런 건 이유도 안돼요. 적어도 나에게는. 나 한다면 하거든요. 수습은 못할지 몰라도......”“하하하…… 최악인
류를 사랑한다는 카린의 고백에 유진은 기분이 별로였다.명치끝이 더러운 오물을 삼킨 것처럼 기분 나쁘게 뒤틀렸다.어쩌면 지난 주말의 여파였는지도 모르겠다.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이 모양이었다.늘 그렇듯,자신이 어쩌다 마음의 빗장을 열고 느낀 일말의 풋풋한 설렘마저,그는 어김없이 다른 여자의 흔적을 통해 모조리 처참하게 박살 내 버렸다.이번만큼은 정말 다를지도 모른다는 멍청하고 순진한 기대를 품었던 제 자신이,지독하게 한심하고 등신처럼 느껴져 헛웃음이 나왔다.[진짜… 기대할 걸 기대했어야지… 바보같이…]수치심이 해일처럼 밀려왔지만,유진은 이내 익숙하게 감정을 거두어들였다.그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서글프게 우는 그 남자의 전 연인을 향해,애써 차분하고 건조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덤덤하게 말했다.“헤어지지 마세요. 안 헤어져도 돼요.”“네?”카린이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들어, 유진을 멍하니 올려다보았다.“난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스캔들이 터지든, 밤새 뭘 하든 난 상관없어요.”이미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빠른 체념.유진의 목소리에는 그 어떤 질투도, 분노도 섞이지 않은 채 얼음처럼 냉정했다.“그럼 오빠 놔주세요.”“잡고 있었던 적 없어요.”“오빠 저랑 만나는 동안 계속 유진씨 얘기 했어요. 자신이 원하는 여자는 유진씨뿐이라고… 그래서 욕심내지 말라고… 그러니까 유진씨가 먼저 오빠를 버려주세요.”[원하는 여자가 오직 나뿐이라고? 정말 웃기지도 않네.]카린의 절규를 들은, 유진의 입술 사이로 실소가 터져 나왔다.가슴이 잔인하게 난도질당하는 기분이었다.[이젠 나를…… 다른 여자들을 내다 버리는, 자기 편리한 이별 핑계로까지, 갖다 쓰는 거야, 이 인간은? 진짜 끝까지 어이없어.]유진은 자신을 붙잡고 애처롭게 애원하는 여자를 한심하다는 듯 빤히 바라봤다.“제발 부탁드릴게요. 저랑 오빠 이미 깊은 관계예요. 저 오빠 없으면 못 살아요. 제발 오빠가 제게 다시 돌아 올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안 그럼 저 죽어요. 제발…”그
“그 아이…… 꼭 고집 안했으면 좋겠다”류의 어머니는 렉스 그룹 도쿄 회장실로 예고도 없이 직접 찾아왔다.방 안을 가득 채운 재벌가 최고 어른의 강압적이고 서늘한 공기가 흐르는 가운데.서류에서 시선도 떼지 않은 류는 차갑게 반박했다.“어머니가 반대할 이유 없습니다. 어머니가 제 결혼 상대로 원하시는 기본적인 조건…… 모두를 갖춘 사람입니다”“그래. 한국인이고 좋은 가문에 외모 학력 인성 예의범절까지 전부 갖춘 아이는 맞다. 근데 난 걔가 싫다”“뭐가 문제입니까? 나이가 너무 어린 게 문제입니까? 아시다시피, 어린 여자가 제 취향입니다. 저와 열애설 난 친구들 나이 조사해 보셨으면 아실 것 아닙니까?”류가 펜을 탁 내려놓으며 오만하게 상체를 뒤로 기댔다.류의 건방진 태도에도, 그의 어머니는 매서운 눈빛을 거두지 않았다.“나이가 너무 어린 것도 보기 좋지 않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그 아이의 외모… 지나치다. 그리고 그런 그 아이에게 정신 빠진 너도 문제고”“많이 좋아하는 것도 문제가 됩니까? 그 반대라면 몰라도?”“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네 혼 다 빼 먹고 흐트려 놓을 아이이기에 안된다는 거다. 너…… 이미 그 아이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보고를 여기 저기서 받았다. 큰 일하는 놈이 여자 미색에 빠져서, 우선 순위가 흔들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면서……”어머니의 매서운 다그침이 회장실 벽면을 거칠게 때렸다.“그 아이의 문자 한통에 임원회의며 회사 일정이며 전부 무시하고, 쓸데 없는 곳에 회사 자금을 투자하고…… 그 아이는 네 정신과 이성을 흐트리고 있어. 그래서 안된다”“죄송하지만 전 이미 결정했습니다”류가 냉정하게 말을 끊었다.“안 그래도 말씀 드릴 생각이었습니다. 저 유진과 약혼 없이 다음 달이라도…… 최대한 빨리 결혼할 생각입니다. 유진과 상의 후 세부 일정 전달드리겠습니다. 어머니께선 그저 축하만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더는 타협할 수 없다는 오만한 아들의 완강한 선언에,회장실의 공기는 영하로 얼어붙었다.
방 문 너머, 침실에 누워 있을 유진의 잔상이,그녀의 살결에서 풍기던 달콤하고 싱그러운 복숭아 향이,지독하게 류의 밤을 괴롭혔다.찹쌀떡처럼 하얗고 말랑하게 자신의 손 안에서…녹아내릴 듯 부드러웠던 그녀 속살의 감촉이…어두운 펜트하우스의 밤 내내…그의 차가운 이성을 사정없이 갉아먹고 헤집어 놓았다.온몸에 열병처럼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류는 침대 헤드에 기댄 채, 붉게 충혈된 눈으로 마른세수를 했다.아무리 숨을 들이켜도, 아랫배의 묵직한 정욕은 사그라들 줄 몰랐다.[더 빨리 널… 내 곁에 데려와야 겠어. 이제는 정말… 자신이 없어졌어… 내가 널 얼마나 참을 수 있을지… 아니. 더 이상은 안되겠어. 못 참겠어… 널 가져야 겠어. 그러지 않으면 난 미쳐 버릴 테니까.]3년의 기다림. 그는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었다.그리고 오늘 밤…가슴이 터지도록 참고 참았던 사랑한다는 말이 결국 터져 나와 버렸다.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게 안달이 났다.그리고 자신의 것이 된 그녀를 맘껏 사랑하고 싶었다.*따스한 도쿄의 오전 햇살이 눈꺼풀을 찌를 때가 돼서야,유진은 느릿하게 눈을 떴다.시계를 확인해 보니 아침 9시 정각.“음…….”유진은 너무도 잘 잤다.술의 효과인지, 낯선 호텔 방임에도 불구하고 단잠을 잤다.아침 늦게까지, 단 한번의 뒤척임도 없이 눈을 떴다.그리고 이불을 걷는 순간,너무 놀라 다시 이불을 얼굴까지 덮었다.[뭐 야? 왜 팬티 차림…이야?]순식간에 뺨에서부터 온몸의 살결 위로, 새빨간 열기로 소름이 돋아났다.심지어 은밀하게 촉촉히 젖어 있는 팬티…유진은 정신없이 머리 속을 헤맸다.‘사랑해… 널 사랑하게 됐어’순간적으로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이상한 기억의 파편들…선명하게 귓가에 맴도는 낮게 가라앉은 그의 목소리…류의 뜨겁게 달아올랐던 단단한 맨살의 상반신…그리고 부끄러움도 없이,그에게 매달려 유혹하듯 안겨 들던 자신의 낯선 모습까지…한낱 지독한 밤의 꿈이라고 치부하기에는,입술과 가슴 위로 남겨진
여전히 비몽사몽한 눈으로 시간을 확인했다.화면에 찍힌 숫자는 오전 7시.아침 잠이 유독 많아 유모가 흔들어 깨워도 겨우 일어나던 유진이 알람도 없이 7시에 혼자 눈을 떴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잠시 따뜻한 침대 속에서 뒤척이던 유진은 한숨을 푹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오전 8시 정각.유모가 조심스럽게 유진의 방문을 열고 들어섰다.하지만 이미 단정한 외출복 차림으로 거울 앞에 서 있는 유진을 발견하고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호들갑을 떨었다.“혹시 어제 못 잤어요? 대학입학 첫 날이라고 긴장했나?
“왜 벌써부터… 저 건물 공사를 하겠다는 거야? 아직 겨울도 안 끝났는데… 날씨 좀 풀리고 해도 되잖아”“회장님께서 아가씨 결혼을 서두르려고 그러시는 거죠.”유모의 덤덤한 대답에 유진은 짜증이 난 듯 팩 하고 고개를 돌렸다.“굳이… 뭘 그렇게까지.”“지금 그렇게 태평하게 맘 놓고 있을 때에요? 요즘 젊은 애들 사이에서 제일 예쁘다는 아이돌 여자애… 그 이름이 뭐더라… 암튼 그 계집애가 그렇게 류 회장님께 꼬리친다고 소문이 파다 하던데… 거기다 류 회장님 마지막으로 아가씨 만나러 제주도 오셨던 게 벌써 5개월이나 됐으니… 걱정
여전히 차가운 공기가 칼날처럼 살갗을 에이는 초 봄의 이른 아침.작업 반장과 리모델링 공사 현장을 둘러보던 에구치는 1층 창문 치수를 무심히 확인하고 있었다.“안녕하세요?”그 순간 등 뒤에서 툭 들려온 맑은 목소리.고요한 공사 현장에서 들린 예상치 못한 여자 목소리에,에구치는 크게 놀라 창틀에서 발을 헛디디며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그리고 엉덩방아를 찧은 그의 위로 매캐한 공사 먼지가 훅 피어올랐다.“어… 괜찮으세요?”에구치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무덤덤하게 벌떡 일어나 목장갑을 낀 손으로 바지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
“아빠…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KL 그룹 서회장이 스위스 기숙학교 교장실에 나타났다.10살 때부터 다닌 이 학교에 아버지가 찾아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열여섯의 유진은 제 눈을 의심했다.“우리 딸 보고 싶어서 왔지. 진작에 와 봤어야 했는데… 네 엄마 죽고 회사가 엉망이어서 수습하느라 아빠가 정신이 없었잖니? 이해하지?”“네…”“아빠가 말은 안 했지만… 알아서 척척 잘해내는 우리 딸 소식 들으면서 뿌듯하고 힘이 많이 됐다. 고맙다. 우리 착하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딸!”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아버지가 건네는 다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