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율의 마음속을 스치는 듯한 미묘한 의문이 떠올랐다.무언가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것 같았지만 너무 순식간이라 붙잡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하지율은 너무 지치고 피곤했다.몽롱한 정신으로는 그 어색함의 정체를 곱씹을 여유조차 없었다.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낀 듯, 주용화가 하지율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더니 이불을 정성스럽게 끌어 올려 덮어주었다.“자요. 제가 오후에 깨워드릴 테니 외출 일정에 지장은 없을 겁니다.”하지율은 너무 피곤한 나머지 눈을 감자마자 다시 잠들었다.주용화는 그런 하지율을 가만히 바라보았다.주용화의 눈빛은 깊고 어두웠고 검은 눈동자 아래로 알 수 없는 감정이 천천히 떠올랐다.주용화는 약속한 시간에 맞춰 하지율을 깨워줬다.정기석과의 약속은 저녁이었다.오후 내내 충분히 쉰 덕분에 하지율은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고 전날처럼 기운이 빠진 상태도 아니었다.두 사람이 정기석을 만나러 출발하려던 순간, 하지율의 휴대폰이 울렸다.발신인은 단종건이었다.“지율아, 너랑 주용화 그 녀석 지금 잠깐 나한테 올 수 있겠어? 급하게 물어볼 게 있어.”하지율은 어젯밤 정기석이 말했던 단보현 실종 사건을 떠올렸다.그 늦은 시간에 굳이 전화를 걸었던 건, 분명 무언가를 암시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알겠어요. 화야 씨랑 바로 갈게요.”전화를 끊은 뒤 하지율은 곧바로 정기석에게 연락했다.단종건이 자신을 찾는다고 하자 정기석은 곧바로 말했다.“저도 단 어르신을 뵌 지 오래됐네요. 오랜만에 인사드리고 싶은데... 괜찮으시죠?”하지율은 잠시 멈칫했다.“네. 괜찮아요.”그들은 단종건의 저택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약 40분 뒤, 하지율과 주용화는 단종건의 저택에 도착했고 정기석은 이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정기석은 두 사람을 보자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다.“지율 씨, 화야 씨, 오랜만입니다.”주용화도 미소를 지었다.“기석 씨, 오랜만이네요.”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세 사람은 함께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단종건을 만나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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