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부자의 배신, 이혼만이 답이다!: Chapter 1851 - Chapter 1860

1903 Chapters

제1851화

이번에도 하지율은 주용화가 찾아낸 것이 아니라 스스로 탈출했다.그 말은 곧, 그들의 계획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다.아직 결정적인 승부수를 찾지 못했을 뿐이었다.연정미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단보현을 바라봤다.“보현 오빠, 제가 심수현과 결혼하면 심씨 가문의 힘을 일부라도 빌릴 수 있어요. 그러면 주용화를 상대하기도 훨씬 수월해지겠죠.”연정미는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제 꿈은 아마 더 이상 이룰 수 없을 거예요. 그렇다면 그 꿈을 오빠한테 맡기고 싶어요.”연정미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오빠가 성공할 수만 있다면 전 뭐든 할 수 있어요.”평소 냉정하기로 유명한 단보현조차도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놓겠다는 연정미의 말 앞에서는 끝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단보현은 끝내 참지 못하고 연정미를 끌어안았다.“정미야, 내가 권력을 손에 쥐게 되면 반드시 널 다시 데려올 거야. 너 말고 다른 여자와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야.”연정미는 조용히 단보현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그러더니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보현 오빠, 우리가 함께할 수 없어도 서로 마음속에만 있다면 충분해요. 저는 오빠가 저 때문에 정략결혼까지 포기하길 바라지 않아요. 단씨 가문도 절대 허락하지 않을 테니까요.”단보현은 차갑게 말했다.“결혼할지 말지는 내가 결정할 일이야.”연정미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괜한 말씀 하지 마세요. 지금은 대의를 우선해야 할 때예요.”잠시 말을 멈춘 연정미가 다시 입을 열었다.“사실 오빠한테 한 사람을 추천하고 싶어요.”그러자 단보현은 연정미를 내려다보면서 물었다.“누군데?”연정미의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번졌다.“심다희요.”“심다희는 저와 함께 명문 가문 최고의 재원으로 불렸고 심씨 가문 사람이기도 하죠. 제가 아무리 수현 오빠를 설득해도 한계는 있어요. 하지만 오빠가 심씨 가문과 혼인으로 깊이 연결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그때면 수현 오빠도 모든 경계심을 내려놓고 오빠를 전폭적으로 도울 거예요.”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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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2화

단보현은 연정미를 혼자 차지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그녀를 통해 얻는 이익은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컸다.연정미와 심씨 가문의 지원만 있다면 앞으로 단보현의 앞길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지금처럼 연정미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손해 볼 것은 전혀 없었다.무엇보다 남의 것을 훔쳐 갖는 쾌감은 정당하게 손에 넣는 것보다 훨씬 자극적이었다....한 시간 뒤, 연정미의 약혼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연정미는 하늘하늘한 쉬폰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살짝 웨이브 진 긴 머리는 어깨 뒤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렸고 그 모습은 마치 동화 속 공주가 현실로 걸어 나온 듯 완벽했고 맑은 눈동자는 물결처럼 은은하게 빛났다.연정미는 심수현의 손을 잡고 식장 안으로 들어섰다.선남선녀에다 경사까지 겹친 두 사람은 단연 돋보였다.연정미는 우아하고 고귀했으며 심수현은 품위 있고 온화한 분위기를 풍겼다.두 사람이 등장하자 화려한 조명이 쏟아졌고 꽃잎과 비눗방울이 하늘에서 흩날렸다.식장 밖에서는 수많은 비둘기와 풍선이 동시에 날아올랐다.그야말로 성대한 축제였다.하지율은 제대로 된 약혼식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주변 친구들 역시 아직 결혼한 사람이 없었고 약혼식 자체에 참석한 경험도 많지 않았다.그래서 하지율은 지금의 풍경이 꽤 신기하게 느껴졌다.물론 아예 약혼식에 가 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고 고지후와 임채아의 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다만 그때는 분노와 모욕감으로 정신이 혼미해 식이 어떻게 진행됐는지조차 거의 기억나지 않았고 그냥 성대했다는 정도만 어렴풋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그때 옆에서 주용화의 맑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지율 씨, 우리 결혼식은 저것보다 훨씬 완벽할 거예요.”하지율이 고개를 돌리자 주용화의 눈동자에는 오직 자신만 비치고 있었다.마치 주용화의 세상에는 하지율만 존재하는 것 같았다.하지율은 주용화가 최고의 결혼식을 만들어 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심지어 웨딩드레스조차 직접 디자인하고 있었다.하지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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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3화

그 순간, 연정미의 표정을 본 심수현은 곧바로 이들이 누구인지 알아차렸다.심수현은 말없이 연정미의 손을 감쌌다.마치 괜찮다고 말해 주는 듯한 따뜻한 위로였다.연정미는 잠시 멍해졌다.그리고 심수현의 온화한 눈빛을 마주한 순간 가슴을 짓누르던 불안과 공포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연정미는 천천히 평정을 되찾았고 그때 심수현이 입을 열었다.“여보세요.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당신이 누구든 그것은 어디까지나 과거의 이야기일 뿐이죠. 여러 사정 때문에 정미와 끝내 함께하지 못했다고 해도 적어도 한때는 소중한 인연이었을 겁니다.”심수현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그러니 지난 인연을 생각해서라도 서로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여러분이 함께했던 시간도 의미를 잃지 않을 테니까요.”아래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용화가 낮게 웃었다.“말은 정말 잘하네요. 순식간에 미련 못 버린 전 남친으로 만들어 버렸어요.”주용화는 와인잔을 가볍게 흔들며 말을 이었다.“이제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사람들은 안 믿겠죠. 오히려 연정미를 망치려고 거짓말한다고 생각할걸요?”하지율도 무대 위의 심수현을 바라보더니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심수현 씨는 정말 연정미를 좋아하는 것 같네요.”학생 시절 심다희와 친했던 하지율은 심수현을 몇 번 본 적이 있었다.심수현은 집안, 인품, 교양 어느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사람이었다.누가 봐도 군자 같은 남자였다.연정미의 과거 때문에 그녀를 깎아내릴 사람도 아니었다.하지만 문제는 연정미가 심수현과 결혼하려는 이유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이었다.그 순간, 주변에서도 수군거림이 이어졌다.“연정미의 전 남친이라고?”“근데 연정미는 지금까지 연애 한 번 안 한 것처럼 알려지지 않았어?”“요즘 재벌 가문의 아가씨들은 이미지 만드는 거 못 봤어? 다들 청순한 척하잖아.”“저 사람의 분위기만 봐도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반대로 연정미를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왔다.“젊을 때 쓰레기 같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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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4화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누군가가 믿을 수 없다는 듯 외쳤다.“저, 저거 연정미 아니야?”“영상 속 남자도 방금 들어온 저 사람이잖아!”“세상에 평소에는 그렇게 우아하고 품위 있어 보이더니 사생활은 완전 딴판이었네?”“최고 명문의 아가씨라던 사람이 저렇게 큰 문신까지 하고 있었다고? 진짜 충격인데?”“연정미가 전 남자 친구들이랑 꽤 화끈하게 놀았나 본데? 저 정도면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 것 같은데?”“무슨 전 남자 친구야? 저건 그냥 섹스 파트너지. 정상적인 연인이 저런 식으로 만나겠어?”“와, 진짜 충격이네. 나 예전에 연정미를 롤모델로 생각했는데.”“그 많은 재벌 가문 후계자들이 왜 연정미한테 빠졌는지 이제야 알겠네.”“혹시 침대에서 엄청난 매력이 있었던 거 아냐?”“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어. 재벌 가문의 아가씨가 어디 연정미뿐이야? 더 예쁜 사람도 있는데 왜 유독 저렇게 인기가 많았겠어?”“아하, 이게 바로 연정미의 비결이었구나.”그때 한 남자가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야... 정말 피부도 하얗고 몸매도 끝내주네. 그러니 남자들이 못 잊지. 나도 연정미의 남자 중 한 명이 될 수 있으려나?”“목소리 들으니까 괜히 목마르네. 사생아는 역시 사생아인가 보네... 아무리 좋은 교육을 받아도 결국 본성은 못 속이는 법이지.”“무슨 최고 명문 가문의 아가씨야... 최고의 탕녀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는데?”충격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어느새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약혼식장에서 이런 대박 스캔들이 터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게다가 당사자가 연정미였고 심지어 홀로 몇 남자를 상대했으니 정말 사람들은 넋놓고 상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평소 완벽한 이미지로 추앙받던 연정미였기에 그 파장은 더욱 컸다.연씨 가문이나 심씨 가문과 친한 사람들조차도 구경꾼이 되어 버렸다.어디선가 휴대폰 카메라 셔터 소리가 연달아 터졌다.이런 장면을 찍어 두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현장보다 더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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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5화

오늘의 일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 정도 파장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몰랐다.어찌 됐든 이번 일은 반전이 너무 강렬했다.높이 올라갈수록 더 처참하게 추락하는 법이다.심씨 가문과 연씨 가문 사람들도 곧 정신을 차렸다.연태훈은 더 이상 소씨 가문의 두 형제를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늘 온화하고 품위 있던 연태훈은 얼굴이 완전히 굳어 있었고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채 외쳤다.“당장 화면 내려!”그 순간, 뒤편 대형 스크린에 재생되는 영상을 바라보던 연정미는 다리에 힘이 풀렸고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였다.결국 연정미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누구도 자신의 가장 치욕스러운 과거가 수많은 사람 앞에 공개되는 일을 감당할 수는 없었다.그것도 이렇게 지극히 사적인 일이라면 더욱 그랬다.연정미는 정신력이 강했지만 지금만큼은 머릿속이 새하얘진 채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심수현은 연정미를 부축하려 했다.그러나 무심코 스크린을 바라본 순간, 몸이 굳어 버렸다.아무리 스스로에게 연정미는 피해자라고 죄가 없다고 되뇌어도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들과 함께 있는 영상을 눈앞에서 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귓가에 울려 퍼지는 소리는 파도처럼 끊임없이 심수현의 마음속에 밀려들었다.심수현은 연정미와 여러 번 가까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그러니 연정미의 반응과 목소리를 모를 리가 없었다.심수현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고 호흡도 점점 거칠어졌다.결국 심수현은 고개를 돌렸고 더는 그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았다.반면, 소씨 가문의 형제는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보며 음산하게 웃었다.그때 소기웅이 어디선가 소형 마이크를 꺼내더니 수많은 사람 앞에서 태연하게 말을 이어 갔다.소기웅은 연정미의 사적인 이야기들을 거리낌없이 떠벌리기 시작했다.그 말이 이어질수록 식장 안의 분위기는 점점 더 술렁거렸다.처음의 작은 웅성거림은 어느새 거대한 파문으로 번졌다.이 정도면 단순한 폭로가 아니라 폭탄이었다.결정적인 이야기를 모두 꺼낸 뒤, 소기웅은 다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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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6화

소기웅은 그렇게 말하며 무대 위에 주저앉아 있는 연정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이 여자는 우리 형과 함께 있을 때 형을 칼로 찌르고 소씨 가문 저택 전체에 불을 질렀습니다. 형은 간신히 목숨만 건졌지만 이 여자 때문에 얼굴이 망가지고 전신에 화상을 입었죠.”그러다가 소기웅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연정미, 그때 우리랑 영원히 함께하자고 맹세하고 온갖 달콤한 말들을 쏟아냈던 거 기억하지? 이제 와서 모르는 척하면 곤란하지 않겠어?”소기웅의 말이 끝나자 대형 스크린의 영상이 다시 바뀌었다.이번에는 연정미가 소기웅, 소기현과 다정하게 어울리며 애정 어린 말을 주고받는 장면들이 이어졌다.영상 속 연정미는 노출이 있는 옷차림으로 두 사람 곁에 붙어 있었고 행동 하나하나도 매우 대담했다.심지어 먼저 다가가 두 형제를 유혹하는 모습까지 담겨 있었다.연정미의 눈빛은 달콤하게 풀어져 있었고 소기현의 품에 기대 깔깔 웃는 모습은 마치 나라를 망하게 할 요괴 같았다.연정미의 자연스럽고 능숙한 태도를 본 사람들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소씨 형제뿐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남성들 대부분도 그런 유혹을 쉽게 뿌리치기 어려웠을 것이다.남자가 색을 밝히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건 여자가 먼저 다가오는 것이었다.여자가 마음먹고 유혹하면 평범한 남자조차 넘어갈 수밖에 없는 법이었다.조금 전 영상이 단순한 스캔들과 구경거리였다면 이번 영상은 현장 여성들에게 전혀 다른 위기감을 안겨 주었다.삼각지대에서 온갖 여자를 만나 본 소씨 형제조차 연정미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났다면 이곳의 평범한 재벌 가문의 자제들이야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혹시 연정미가 마음먹고 손가락 한 번 까딱하는 것만으로도 남자를 홀릴 수 있는 게 아닐까?’결국 한 여성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정말 뻔뻔하네! 명색이 최고 명문 가문의 아가씨라더니 오늘 보니 창피한 줄도 모르네!”“세상에 저 정도면 너무 위험한 거 아니야? 만약 내 남자 친구를 노리면 버틸 수나 있을까?”연정미는 얼굴, 몸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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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7화

“연정미가 없었다면 얼마나 많은 무고한 여자들이 소씨 형제에게 더 큰 피해를 봤겠어요? 연정미는 그저 하늘을 대신해 악을 벌하고 사람들을 구한 거라고요! 저런 남자들의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런 지옥 같은 곳에서 탈출할 수 있었겠어요? 자기 자신을 희생해서 저 두 악마가 대가를 치르게 했을 뿐인데 이런 취급을 받아서는 안 돼요!”단성훈이 그렇게 말은 했지만 연회장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권력과 재력을 가진 상류층이었다.피해자의 처지에서 생각하기는 어려웠다.오히려 같은 지배층의 입장에 자신을 대입하는 쪽이 더 쉬웠다.그래서 단성훈의 말은 연정미에 대한 동정을 끌어내기는커녕 오히려 사람들의 경계심만 더 키웠다.소기웅과 소기현 같은 잔혹한 인물들조차 저런 꼴이 됐다.그렇다면 자신들이 연정미를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그때 누군가 비웃듯 말했다.“소씨 형제가 동정받을 가치가 없는 건 맞는데 연정미도 별반 다르지 않잖아요. 무슨 악을 처단했다는 거죠? 결국 끼리끼리 싸운 거죠. 도긴개긴이고 악인끼리 물어뜯은 것뿐이라고요.”또 다른 사람이 입을 열었다.“그렇게까지 연정미를 감싸는 걸 보니 그쪽도 연정미랑 뭔가 수상한 관계라도 있는 거 아닌가요?”단성훈의 눈에 순간 당황한 기색이 스쳤지만 그는 곧 분노한 목소리로 받아쳤다.“마음이 더러운 사람은 세상 모든 걸 더럽게 보는 법이죠!”그러자 상대가 비아냥거렸다.“그래요. 그쪽의 여신님만 순결하고 깨끗하시겠죠. 저 정도로 놀아 놓고도 순수한 사람이라고 우길 생각인가요?”그 무렵 현장은 이미 상당히 혼란스러워지고 있었다.심씨 가문과 연씨 가문은 많은 경호 인력을 투입해 질서를 유지하려 했지만 하객 수가 너무 많았다.연태훈도 즉시 결단을 내렸고 우선 소기웅과 소기현 형제를 제압하기로 했다.M국은 연씨 가문의 영향력이 꽤 미치는 곳이었다.이들이 감히 이런 자리에 나타나 소란을 일으킨 이상 연태훈은 소씨 형제가 살아서 돌아가게 둘 생각은 없었다.일단 두 사람만 확보하면 오늘 벌어진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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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8화

연태훈은 눈앞이 캄캄해졌다.분노에 치를 떨던 연태훈은 거의 쓰러질 뻔하며 낮게 내뱉었다.“전원을 뽑으면 되잖아!”비서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이미 시도해 봤습니다. 그런데 전력 시스템 스위치 자체가 전부 파손돼 있었습니다. 상대가 아주 치밀하게 준비했어요. 단시간 안에는 복구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그 무렵 좌석에 앉아 있던 심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도 하나같이 시커멓게 굳어 있었다.오늘 이 약혼식에서 망신을 당한 건 연씨 가문만이 아니었다.심씨 가문 역시 마찬가지였다.심수현은 공개적으로 연정미한테 크게 당한 셈이 됐다.아니, 이제 와서는 단순하게 당한 정도도 아니었다.약혼녀의 모든 것이 만천하에 공개됐으니 사실상 현장에 있는 모든 심씨 가문의 사람에게 호되게 뺨을 때린거나 다름없었다.심수현은 얼굴이 차갑게 굳어 있었고 당장이라도 사람을 죽일 것 같은 표정이었다.심수현은 이를 악물고 소기웅과 소기현을 노려봤다.“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그러자 소기웅이 웃으며 말했다.“선택지는 두 개야. 첫째, 연정미를 우리에게 넘겨. 그러면 우리는 연정미를 데리고 떠나고 모두 무사하게 될 거야.”“둘째, 네가 끝까지 연정미를 지켜주는 거... 그러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우리랑 같이 죽는 거지.”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곳곳에서 고함이 터져 나왔다.“그걸 굳이 고민할 필요가 있어?”“당연히 연정미를 넘겨야지!”“저 재수 없는 여자를 빨리 내보내!”“괜히 우리를 같이 끌어들이지 말라고...”“이런 여자인데... 무슨 보호할 가치가 있어?”“연씨 가문이랑 심씨 가문이 정신 못 차리고 우리까지 같이 죽게 만들 생각이면 우리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빨리 저 여자나 데려가!”“공기만 더럽히고 있네!”“저런 여자는 죽어도 싸!”순식간에 연정미는 다시 비난의 중심에 섰다.처음에는 체면 때문에라도 말을 조심하던 사람들조차 이제는 전혀 달랐다.자신의 목숨이 걸린 순간, 사람들은 가장 추한 본모습을 드러냈다.사람들이 눈을 붉힌 채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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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9화

하지율은 순간 멍해졌다.그러자 주용화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여긴 M국이죠. 소기웅과 소기현이 연씨 가문과 심씨 가문의 약혼식에서 이런 엄청난 스캔들을 터뜨렸는데 연씨 가문은 물론이고 심씨 가문도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두 가문 모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연정미의 이미지를 회복시키려 할 겁니다.”주용화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연씨 가문은 체면을 잃을 수 없고 심씨 가문도 마찬가지니까요. 어떤 일은 모두가 진실을 알고 있어도 공개적으로 인정할 수는 없는 법이죠. 연씨 가문이 아무런 저지도 없이 저 형제들을 떠나게 놔둔 것도 결국 연정미를 미끼로 던진 거죠. 연정미가 소씨 형제 손에서 조금 고생할 수는 있겠지만 그 대가로 두 사람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이번 일도 역시 뒤집을 여지는 생깁니다. 연씨 가문과 심씨 가문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소씨 형제가 말을 바꾸게 했을 겁니다.”주용화의 눈에는 서늘한 빛이 흘렀다.“아무리 여론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고 해도 최소한 겉으로라도 수습하는 편이 지금 상황보다는 낫죠. 그래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두 가문은 소씨 형제가 M국을 떠나게 두지 않았을 겁니다. 심씨 가문이 파혼할지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영상이 진짜라고 인정할 수 없고 연정미가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 거죠.”하지율은 곧바로 주용화의 의도를 이해했다.명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체면이었다.지금 심씨 가문이 연씨 가문과 선을 긋는다고 해도 결국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뿐이었다.약혼녀에게 문제가 생기자마자 손절했다고 욕을 먹을 수도 있었다.결국 이 스캔들이 터진 이상, 심씨 가문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이득을 얻을 방법은 없었다.유일한 해결책은 소씨 형제가 폭로한 내용 자체를 거짓이라고 만드는 것뿐이었다.대중이 믿든 말든 얼마나 믿든 그건 나중의 문제였다.적어도 체면을 가릴 천 한 장 정도는 있어야 했다.소씨 형제가 등장할 때는 모두가 방심하고 있었다.하지만 두 사람은 M국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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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0화

하지율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그냥... 화야 씨가 점점 더 단호해지는 것 같아서요.”주용화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적에게 자비를 베푸는 건 결국 자신에게 잔인해지는 겁니다. 그러니 절대로 다시 일어설 기회를 줘선 안 됩니다.”두 사람이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몇몇 담력이 좋은 하객들이 밖으로 나가 상황을 확인하려 했다.문밖에는 연정미가 멍하니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새하얀 드레스와 연정미의 얼굴에는 소기웅, 소기현 형제의 피가 묻어 있었다.기이할 만큼 아름다우면서도 섬뜩한 모습이었다.연정미는 마치 두 형제의 피를 모두 빨아먹은 요괴 같았다.더구나 소씨 형제가 연정미 때문에 비참한 몰락을 겪었고 이제는 사람들 눈앞에서 죽기까지 했으니 그 핏빛 아름다움은 공포로 변해 버렸다.그때 누군가가 소리쳤다.“죽였어!”“연정미가 사람을 죽였어!”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막 밖으로 나오다가 외침을 들었다.그리고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연정미를 보자 사람들은 진실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연정미가 정말 살인을 저질렀다고 믿어 버렸다.순식간에 연정미에게는 또 하나의 꼬리표가 붙었다.살인마.심지어 연정미가 직접 죽인 게 아니라는 걸 눈치챈 사람들조차 연정미에 대한 반감과 조롱 심리 때문에 이야기를 더 과장해서 퍼뜨렸다.“연정미는 정말 대단하네.”“마음이 독한 것도 모자라 사람을 죽여 놓고 눈 하나 깜짝 안 하잖아.”“정말 무섭네.”“저런 여자는 남자를 침대에서도 죽이고 실제로도 죽일 수 있겠네.”“연정미의 친엄마가 어부 출신이라던데... 엄마는 물고기를 잡고 딸은 사람 잡는 건가? 피에 살기가 흐르는 집안인가 보네.”심지어 연태훈마저도 소씨 형제를 죽인 사람이 연정미라고 생각했다.연태훈은 늘 연정미를 높게 평가했다.똑똑하고 인내심이 강하며 결정적인 순간에는 냉정한 사람이라고 믿어 왔다.조금 전 자신이 굳이 말리지 않은 것도 연정미 정도의 머리라면 이미 자신이 모든 준비를 끝냈다는 걸 알아챘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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