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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1791 - Chapter 1800

1812 Chapters

제1791화

“오빠라니?”소이은은 의아한 눈빛으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윤태호가 말했다.“구천은 내게 단순히 은인뿐만이 아니야. 나의 인생 선배였고 진심으로 존경하는 어른이셨지. 너는 구천의 딸이니 나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이 과한 것은 아니야.”소이은은 윤태호를 힐끗 바라보며 수줍게 입을 열었다.“오빠.”“그래.”윤태호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시선을 소영은에게 옮겼다.“오빠. 지금 언니를 깨울 수 있어?”소이은이 물었다.“그럼.”윤태호는 품에서 금침 하나를 꺼내 소영은의 정수리에 침을 놓았다.툭.손가락을 튕기자, 금침이 미세하게 떨리며 웅 하는 소리를 냈다.30초쯤 지났을까.소영은은 천천히 눈을 떴다.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윤태호의 잘생긴 얼굴이었다.소영은은 얼굴을 붉히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윤태호 씨.”“조금 전에 영은 씨가 잠깐 기절했어요.”윤태호가 설명했다.곁에 있던 소이은도 얼른 덧붙였다.“오빠가 언니를 깨워 준 거야.”그제야 소영은은 자신이 윤태호의 품에 안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순간 그녀의 하얀 얼굴이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다.소영은은 황급히 몸부림치며 일어나려 했다.“움직이지 마세요.”윤태호는 금침을 회수한 뒤 조심스럽게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소영은은 감사해하며 말했다.“윤태호 씨는 벌써 두 번이나 제 목숨을 구해 주셨어요. 이 큰 은혜에 보답할 길이 없네요.”그녀는 평생 명강에서 살아왔지만, 말투는 회남 지역의 여인처럼 부드럽고 나긋해서 듣는 순간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윤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소영은은 고개를 숙였다.“이제부터 저는 태호 씨를 따르겠어요. 무엇이든 시키실 일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윤태호가 말했다.“지금은 딱히 시킬 일이 없어요. 일단 이은이 곁에 있어 주세요. 나는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서 가봐야겠어요.”“알겠어요. 태호 씨. 먼저 급한 일부터 해결하세요.”윤태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몸을 돌렸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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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2화

“주작이 문주님께 인사드립니다.”청아하면서도 차가운 목소리가 문밖에서 울려 퍼졌다.곧이어 익숙한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청룡도 문주님께 인사드립니다.”주작과 청룡이 도착한 것이다.두 사람은 과거 구천의 가장 든든한 좌우지기였기에 윤태호는 소홀히 대할 수 없어 급히 일어나 맞으러 나갔다.밖으로 나가 보니 청룡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는데 안색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그는 윤태호를 보며 가볍게 웃었다.“몸은 좀 어때요?”윤태호가 물었다.“많이 좋아졌어요.”청룡은 옆에 서 있는 여인을 가리켰다.“문주님. 이분이 주작이에요.”그제야 윤태호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순간 그는 멍해졌다.‘와, 너무 예쁘다.’눈앞의 이 여자는 피부가 눈처럼 희었고 앵두 같은 입술과 살굿빛 뺨을 가지고 있어 그야말로 절세미인이라 불릴 만했다.만약 외모만 놓고 본다면 그녀는 소영은에게도 절대 뒤지지 않았다.하지만 주작의 분위기는 소영은과는 완전히 달랐다.소영은이 부드럽고 청아한 물이라면 이 여자는 차갑고 고고한 설산 같았다.꼿꼿한 자세로 서 있는 주작은 온몸에서 쉽게 다가설 수 없는 냉엄한 기품이 뿜어져 나왔는데 이는 높은 설봉을 올려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예전에 기린에게서 조윤소는 미모가 뛰어나 해정 최고의 명문가 여식과 비겨도 뒤지지 않는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오늘 직접 보니 과연 헛된 말이 아니었다.“당신이 구천의 의동생인 주작 조윤소예요?”윤태호가 그녀를 살피는 동안 조윤소 역시 윤태호를 관찰하고 있었다.그녀는 윤태호의 신분과 정보를 알고 있었지만, 현실에서 윤태호를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그리고 그녀가 받은 첫인상은 강렬했다. 윤태호가 너무 잘 생겼고 젊었기 때문이다.조윤소는 윤태호를 두어 번 바라본 뒤 정중히 예를 올렸다.“주작 조윤소, 문주님께 인사드립니다.”“우리는 한 식구나 다름없으니, 예의 차릴 필요가 없어요. 자, 안으로 들어갑시다.”윤태호는 직접 청룡의 휠체어를 밀며 안으로 들어갔다.구천의 장례를 명강에서 치르기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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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3화

“고마워요. 고모.”소이은이 감사 인사를 했다.조윤소의 시선이 다시 소영은의 얼굴에 머물렀다. 차가운 눈빛이었다.“내가 잘못 짚은 게 아니라면 네가 당신이 바로 무신교의 현임 교주 소영은이겠지?”소영은은 침착하게 예를 갖추며 답했다.“네, 맞아요.”조윤소는 윤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문주님. 소영은은 무신교의 교주예요. 무신교가 저지른 모든 악행의 근원이죠. 당장 이 자리에서 처형하여 오빠의 영혼을 위로해 한다고 생각해요.”그 말에 소영은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소이은이 다급하게 나섰다.“안 돼요. 언니는 단지 무신교의 명목상 교주일 뿐 실권은 없었어요. 무신교 제자들이 저지른 모든 일은 무신의 명령이었고 언니와는 아무 상관 없어요.”하지만 조윤소는 물러서지 않았다.“교주라는 자리에 있었던 이상 부하들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책임을 피할 수는 없어. 비록 실권은 없었더라도 무신교 제자들이 밖에서 살인과 약탈을 일삼고 온갖 악행을 저질렀는데 그래도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어?”조윤소는 다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문주님. 저는 여전히 소영은을 죽여야 한다고 봐요.”윤태호는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주작은 얼굴은 예쁜데 오자마자 일을 만드네.’윤태호는 기린과 청룡에게 눈짓하며 나서서 말려주길 바랐지만, 이 두 녀석은 모르는 척하며 그를 무시했다.“콜록.”윤태호는 헛기침하며 말했다.“주작의 말이 맞아요. 하지만 소영은은 무신교의 교주였지만 그저 이름만 걸었을 뿐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어요. 게다가 명강에서 으뜸가는 명의로 수많은 백성을 치료했고요.”“무신은 죽었고 무신교도 이미 멸망했으니 지난 일은 그만 덮어두는 게 좋을 거예요.”윤태호의 말을 들은 소영은이 감사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조윤소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문주님께서 그녀를 죽이시든 살리시든 제가 관여할 바는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제 의견은 변함없어요.”그제야 청룡이 입을 열었다.“주작. 그만해.”그리고 윤태호를 향해 말했다.“문주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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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4화

갑작스럽게 들려온 외침에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의 대화가 끊겼다.조윤소의 아름다운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누가 밖에서 소란을 피우는 거죠?”윤태호는 피식 웃었다.“오랜 친구요.”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다.조윤소와 청룡 기린도 뒤를 따랐다.문밖으로 나서자 100여 명의 용문 제자들이 한 도사를 둘러싸고 있었다.이 나이 많은 도사는 무복 차림에 손에는 총채를 들고 있어 신선 같은 풍모를 보여주었다.“장미진인?”조윤소가 놀란 듯 중얼거렸다.장미진인은 윤태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고함쳤다.“이 자식아 어서 다가오지 못할까?”윤태호가 손을 흔들어 용문 제자들에게 흩어지게 하고는 무심하게 물었다.“이봐요. 미쳤어요? 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장미진인이씩 웃었다.“오늘은 널 혼내 주러 왔어.”“나를요?”윤태호는 세상에서 제일 우스운 말을 들은 사람처럼 웃었다.“진인님께서요?”“왜? 내가 우습게 보여?”장미진인이 발끈했다.“오늘 네놈한테 꽃이 왜 빨간색인지 제대로 알려 주마.”그는 손가락을 까딱이며 외쳤다.“이리 와서 한 대 맞아 봐.”윤태호는 웃으며 걸어 나갔다.“진인님, 큰소리치지 마세요. 오늘 누가 누구를 때릴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에요.”장미진인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이 자식아 너무 잘난 척하지 마라. 사흘만 떨어져 있어도 사람은 다시 봐야 하는 법이다. 난 이미 예전의 내가 아니야.”장미진인이 으스대며 말했다.“내 실력이 크게 늘었거든.”윤태호는 그를 자세히 살폈다. 그리고 내심 놀랐다.불과 얼마 되지 않아 장미진인의 실력이 눈에 띄게 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윤태호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그는 장미진인과 세 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서 멈췄다.“날 때리고 싶으면 앞으로 와 보세요. 나이가 있는 분이니 내가 심하게 굴지 않고 한 손만 쓸게요.”말을 마친 윤태호는 왼손을 등 뒤로 돌렸다.그 모습을 본 장미진인의 얼굴이 시뻘게졌다.“한 손? 이 자식아. 감히 날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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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5화

“옛말에 기회는 한 번 놓치면 다시 오지 않는다고 했죠.”윤태호는 손가락을 까딱이며 장미진인을 향해 도발했다.“그러니까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해요. 자, 얼른 날 때려 보세요.”장미진인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 자식아, 정말 답답한 놈이구나. 넌 분명 내 상대가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왜 얻어맞으려고 하는 거야? 대체 무슨 속셈이지?”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한숨을 내쉬었다.“네놈이 그렇게 말했는데도 때리지 않는다면 너에게 미안하지 않겠어? 좋아. 그럼 내가 한 번 제대로 혼내 주마.”그러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덧붙였다.“미리 말해 두겠지만 내가 때릴 때 반격해도 돼. 물론 반격해 봤자 소용없겠지만. 그래도 두 줄기 진기를 수련한 내 실력을 직접 체험할 수는 있을 테니까.”말을 마친 장미진인은 윤태호를 향해 달려들었다.윤태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다가오는 장미진인을 바라볼 뿐이었다.장미진인이 눈앞까지 다가왔다.막 손을 뻗으려던 순간 윤태호의 얼굴에 떠오른 환한 웃음을 보자 장미진인은 갑자기 머뭇거리며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윤태호가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왜 그러세요? 날 때리러 왔다면서 왜 다시 물러나는 거예요?”장미진인은 경계 어린 눈빛으로 윤태호를 노려보았다.“이 자식아. 설마 무슨 음흉한 수작을 부리는 건 아니겠지?”윤태호가 웃었다.“내가 그렇게 비열한 사람으로 보이세요?”“그래.”장미진인은 고개를 끄덕였다.윤태호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뭐가 그렇다는 거야? 젠장.’그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서 때릴 거예요. 말 거예요? 때릴 거면 빨리 손을 쓰세요. 나도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단 말이에요.”장미진인은 어렵게 두 줄기 진기를 수련해 냈다. 그는 이 기회에 실력을 뽐내고 윤태호를 한 번 혼내 주고 싶었다. 그러니 어찌 이 기회를 놓칠 수 있겠는가.“이 자식아. 절대 비열한 수작을 쓰지 않는다고 약속해.”윤태호가 말했다.“약속할게요. 내가 진인님에게 비겁한 수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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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6화

천 리 밖, 해정.가을비가 내린 후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마음이 상쾌했다.자금성.웅장한 대전 앞.용칠과 용팔은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며 때때로 굳게 닫힌 전각을 쳐다보았다.“일곱째 형님.”용팔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가 여기서 기다린 지도 벌써 사흘째예요. 넷째 형님은 왜 아직도 나오지 않는 걸까요?”잠시 망설이던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설마 수련 도중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겠죠?”뒷말은 하지 않았지만, 용팔은 용칠이 자기 뜻을 이해할 것이라고 믿었다.용칠이 용팔을 노려보며 꾸짖었다.“입 좀 조심해. 말을 가려서 할 줄도 몰라? 지금은 비상시기라 우리 자금성에는 더 이상 사고가 생겨서는 안 돼. 또 그런 소리 하면 내가 가만두지 않겠어.”용팔은 입을 삐죽였다.“아니, 아무 문제 없으면 왜 넷째 형님이 지금까지 출관하지 않는 건데요?”용칠은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다물었다.반박하고 싶었지만, 뭐라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사흘째 출관하지 않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었다.“아휴.”용팔이 한숨을 내쉬었다.“일곱째 형님 말대로 지금은 정말 중요한 시기예요. 자금성은 더는 흔들려서는 안 돼요. 아홉째가 죽었고 여섯째 형도 누군가에게 살해당했죠. 셋째 형님은 천룡사에 가셨다가 아직 소식이 없으니 분명 험한 일을 당하셨을 거예요.”용칠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용팔은 이를 악물었다.“그리고 그 윤태호 이놈은 의성이 되더니 이제는 용문의 문주 자리까지 차지했어요. 정말 눈엣가시 같은 놈이에요.”윤태호의 이름이 나오자, 용칠의 눈에서도 살기가 번뜩였다.자금성에서 계속해서 사람이 죽은 것은 모두 윤태호 때문이었다.“빌어먹을. 그놈은 저승에서 왔어? 절세고수들을 몇 명이나 보냈는데 왜 죽이지 못한 거야?”용칠은 이를 갈며 말했다.“다음에 그놈을 만나면 반드시 토막 내 죽여 버릴 거야.”용팔도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조재빈은 죽었지만. 윤태호가 용문의 문주가 된 건 우리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에요. 용문에는 10만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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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7화

용칠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넷째 형님. 다른 형제들에게 약간의 변고가 있었어요.”그러자 용팔이 앞으로 나섰다.“일곱째 형님, 제가 말씀드릴게요.”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넷째 형님.”“아홉째와 다섯째 형님, 그리고 여섯째 형님이 모두 죽었어요.”순간.용사의 눈이 크게 뜨였다.“뭐라고? 방금 뭐라고 했어?”콰아아앙.그의 몸에서 엄청난 기세가 폭발하듯 퍼져 나왔다.용팔은 목을 움츠리며 간신히 말을 이었다.“모두 죽었어요.”“이런 빌어먹을.”쿵.용사가 발을 내디디는 순간 대전 바닥이 폭발하듯 갈라지며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용사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용칠아,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누가 아홉째를 비롯한 형제들을 죽였어?”“설마 윤무성이야?”용칠은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윤무성이 아니라 윤태호예요.”“윤태호라고?”용사는 머릿속으로 그 이름을 되짚어 보았으나 그가 아는 인물이 아니었다.“윤태호가 누구야?”용칠은 윤태호의 출신과 지금까지의 행적을 간략하게 설명했다.설명을 모두 들은 용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빌어먹을. 내가 폐관 수련을 끝내고 나왔더니 형제 몇 명이 죽었어? 그것도 들어보지도 못한 애송이에게 당했다고? 젠장, 분해 죽겠네.”용사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윤태호. 감히 자금성 사람을 건드리다니. 죽고 싶어 환장했네. 지금 그놈은 어디 있어?”용팔이 대답했다.“명강에 있어요.”“명강?”용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설마 무신과 관계가 있는 거야?”용팔이 말했다.“아니에요. 두 사람은 원수 사이였어요. 조재빈이 무신교를 공격하다 명강에서 전사했어요. 윤태호가 무슨 방법을 썼는지는 모르지만, 무신을 죽인 뒤 용문의 새로운 문주가 되었어요.”“지금 윤태호는 명강에 빈소를 차리고 조재빈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어요. 용문의 많은 인물이 이미 명강에 모였고요. 다른 조직에서도 조재빈을 조문하기 위해 사람을 보낼 가능성이 커요.”용사의 눈에 짙은 살기가 어렸다.“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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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8화

장미진인은 걸음을 멈췄다.모든 사람이 방을 나간 뒤 그가 윤태호를 돌아보며 물었다.“이 자식아. 무슨 일인데 나를 부른 거야?”윤태호가 물었다.“이번에는 왜 혼자 왔어요? 수생은요?”장미진인은 씩 웃었다.“수생은 폐관 수련 중이야. 이 자식아, 내가 미리 말해 두는데 수생은 정말 천생 성인다운 놈이야.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어. 다음에 만나면 깜짝 놀랄 거야.”윤태호는 반신반의했다.“정말이세요?”장미진인이 코웃음을 쳤다.“못 믿겠지? 이제 수생이 출관하면 조심해. 내가 그 녀석을 시켜서 너를 한 번 두들겨 패게 할 테니까.”윤태호는 태연하게 말했다.“나를 이길 수만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에요.”그러고는 주머니에서 은행카드 하나를 꺼내 장미진인에게 내밀었다.순간 장미진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무슨 수작이지? 이유 없이 호의를 베푸는 놈은 없어. 도둑놈이거나 혹은 나에게서 뭘 얻어내려는 거겠지.”윤태호가 말했다.“며칠 동안 구천의 빈소를 준비해 준 것에 관한 사례예요. 받으세요.”장미진인의 경계심이 조금 누그러졌다.“얼마 들어 있는데?”“20억 원이요.”“뭐?”장미진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20억 원이라고?”“싫으면 말고요.”윤태호가 카드를 거두려 하자 장미진인이 재빨리 카드를 낚아챘다.“안 받을 이유가 있을 리가. 역시 너는 양심이 있는 놈이구나.”‘그저 빈소를 꾸며 준 것만으로 20억 원을 주다니. 이거 완전 대박인데?’장미진인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그때 윤태호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진인님. 검자부를 두 장만 주세요.”장미진인의 얼굴이 굳었다.“뭐라고?”“검자부 두 장 달라고 했어요.”“없어.”장미진인은 단호하게 말했다.윤태호는 장미진인이 너무 빨리 거절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기뻐했다. 이것은 단지 장미진인이 아직 검자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었다.윤태호가 말했다.“공짜로 달라는 게 아니에요. 한 장에 100억 원을 줄게요.”장미진인은 머리를 흔들었다.“검자부가 얼마나 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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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9화

장미진인이 윤태호를 쳐다보며 말했다.“얼마 남지 않았어. 고작 열 장 정도가 전부지.”‘젠장, 이렇게나 많이 남았다고?’윤태호가 즉시 말했다.“이렇게 해요. 검자부 한 장에 400억을 줄게요. 진인님에게 있는 검자부를 모두 나에게 파세요.”장미진인이 불만스럽게 말했다.“이놈아, 아까 1000억을 준다고 하지 않았어?”윤태호가 말했다.“어차피 진인님께서 그 많은 검자부를 가지고 있어도 쓸모없어요. 오히려 나에게 파는 게 낫겠죠. 생각해 보세요. 검자부 열 장이면 4000억을 손에 쥘 수 있어요. 이 돈으로 진인님은 편하게 살 수 있고 외국 여자도 데리고 놀 수 있다고요.”‘외국 여자?’장미진인의 눈이 번쩍였다.윤태호가 계속 말했다.“진인님, 잘 생각해 보세요. 요트 위에서 햇볕을 쬐며 수많은 외국 여자가 진인님을 섬기고 있을 거예요. 그 여자들은 모두 하얗고 이목구비가 아름다우며 가슴 크고, 다리 긴 미녀들이에요. 비키니 차림으로 진인님 품에 안겨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진인님께 과일을 먹여주고 술을 부어주며 심지어 마사지를 해줄 거예요. 윙크도 하고 애교를 부리는 미녀들이 옆에서...”장미진인이 눈을 감았다. 그는 이런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침을 흘릴 지경이었다.“이놈아, 그만 말해. 이렇게 거래하자.”장미진인의 말을 듣고 윤태호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장미진인이 말했다.“조재빈의 장례를 치르고 나면 나는 산으로 돌아가 검자부를 가져올 거야.”“좋아요.”윤태호가 다시 말했다.“진인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무슨 일이야?”“천 년 묵은 영약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장미진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천 년 묵은 영약을 어디에 쓰려고?”윤태호는 당연히 소영은 때문이었지만 이 일을 장미진인에게 말할 생각은 없었다.그는 말을 아꼈다.“천 년 된 영약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이것만 말해주면 된다.”장미진인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난 신선이 아닌데 어찌 천 년 묵은 영약이 어디 있는지 알겠어? 요즘은 백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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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0화

밤이 지나가고 날이 밝았다.이날은 날씨가 흐렸다.장미진인이 고른 시간에 따라 오후 3시 정각에 조재빈의 고별식을 거행하기로 했다.오후 2시 30분.4000명이 넘는 용문 제자와 300명이 넘는 손님들이 모두 광장에 모였다.그날 윤태호와 무신이 혈전을 벌이며 광장이 파괴되었으나 기린이 사람들을 이끌고 광장을 다시 수리했다.산 절벽 아래에는 영당이 세워졌다.영당 중앙에는 칠흑 같은 검은색 오동나무 관이 놓여 있었다.조재빈은 푸른 옷을 입고 평온한 표정으로 관 속에 누워 있었고 주변은 꽃과 측백나무로 둘러싸여 있었다.소이은과 조윤소는 흰옷을 입고 머리에 흰 꽃을 단 채 관 앞에 무릎 꿇고 노잣돈을 태우고 있었다.윤태호, 청룡, 기린, 한용석, 조성태 그리고 용문의 각 지역 우두머리들도 모두 검은 옷을 입고 관 양쪽에 서 있었다.2시 40분.“아미타불.”우렁찬 불교 염불 소리가 갑자기 영당 밖에서 울려 퍼졌다.윤태호가 재빨리 영당 밖으로 나가보니 도악 스님이 밖에 서 있었다.“스님, 안녕하세요.”윤태호가 서둘러 예를 갖추었다. 동시에 그는 도악 스님이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고 가사 자락에 흙이 묻어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스님, 걸어오신 거예요”도악 스님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네. 이 늙은이가 구천의 불행한 죽음을 알게 된 후로 천룡사를 떠나 줄곧 걸어서 이곳까지 왔네. 다행히 늦지는 않았구려.”윤태호의 마음이 뭉클해졌다.천룡사는 이곳에서 천 리나 되는 먼 거리였다.‘도악 스님이 걸어서 이곳까지 오다니,정말 의리가 있는 분이야.’“스님, 이쪽으로 모실게요.”윤태호가 도악 스님을 모시고 첫 번째 줄에 있는 귀빈석으로 가서 당영곤 옆에 앉혔다.“영곤아, 스님을 부탁해. 잘 돌봐줘.”윤태호가 지시했다.당영곤이 고개를 끄덕였다.도악 스님이 웃으며 말했다.“윤 시주, 먼저 일을 처리하게. 나에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네.”“네.”윤태호는 다시 당영곤에게 눈짓을 했다.당영곤이 알아차렸다. 윤태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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