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들이 작별 인사를 마친 후 수만 명의 용문 제자들이 차례로 영당으로 들어가 구천을 배웅했다.이어서 소이은이 영패를 안고 영당 밖으로 나왔다.윤태호, 기린, 조윤소, 장미진인, 당영곤, 용안, 한용석, 조성태 여덟 사람이 관을 부축하여 밖으로 나왔다.그들은 관을 들고 절벽 위로 올라가 조재빈의 동상 앞에 내려놓았다.조재빈의 동상은 높이가 15m에 달했고 푸른 옷을 입고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비록 동상이지만 위풍당당한 기세를 뽐내며 살아있는 듯 침범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겼다.동상 앞에는 네 개의 굵은 석주가 있었고 석주 위에는 용 문양이 조각되어 있어 웅장한 기세를 더했다.동상 발치에는 세 개의 비석이 서 있었다.왼쪽 비석에는 조재빈의 생애가 새겨져 있었다.가운데 비석에는 큼직한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용문 문주, 구천 조재빈.]오른쪽 비석에는 두 구절이 새겨져 있었다.[용은 바다와 하늘에 숨어 구천이요, 학은 황천으로 돌아가 만년을 쉬리라. 윤태호 립.]윤태호가 기린에게 명했다.“돌아서서 두 개의 비석을 더 세워 어르신과 군신께서 보내신 글도 새겨 넣어.”“네.”기린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관을 내려놓은 후 장미진인이 엄숙한 표정으로 크게 외쳤다.“예포를 발사하라.”쾅쾅쾅.49발의 예포가 하늘로 솟아오르며 하늘을 뒤흔들었다.장미진인이 다시 말했다.“절을 하세요.”모두가 절을 마쳤다.윤태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로 말했다.“구천을 보내야지.”쿵.조윤소, 기린 등이 뒤를 이어 무릎을 꿇었다.절벽 아래에서는 사만여 명의 용문 제자들이 동시에 무릎을 꿇고 이구동성으로 외쳤다.“구천님, 잘 가세요.”현장의 조문객들 역시 모두 일어섰다.“구천의 명복을 빕니다.”장미진인이 무복을 휘두르며 화염 부적을 날렸다. 순식간에 관과 조재빈의 유해는 불길에 휩싸였다.“아버지.”소이은이 통곡했다.소이은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형님, 다음 생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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