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담은 비보를 접하자마자 곧장 병원 영안실로 달려갔다.문을 열고 들어서자 잿빛이 된 얼굴로 안치실 옆을 지키고 있는 이윤정의 모습이 보였다. 의사들이 아무리 설득해도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심 선생님, 보호자 분이 직접 설득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그곳에 있던 의사들은 동정 어린 시선으로 이담을 바라보았다.의사들이 자리를 뜬 후, 이담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다가갔다.그 안에 누워 있는 중년 남성. 애증이 교차할 만큼 너무나도 익숙한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이담도 하마터면 무너져 내릴 뻔했다.이담이 시신을 처음 보는 것은 아니었다.병원에는 병사나 사고사 환자, 응급 처치 끝에 결국 목숨을 잃는 환자들이 매일같이 넘쳐났다.하지만 자신의 가족이 죽은 모습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고통이었다.이담의 가슴이 떨려왔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지만, 굵은 눈물방울이 뺨을 타고 뚝뚝 떨어졌다.“어머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거짓말이죠? 저 이혼 못 하게 하려고, 아버지가 저 포기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이러시는 거죠, 그렇죠?”“말 좀 해 봐요, 제발 대답 좀 해 보라고요!”오열하는 이담의 모습에 이윤정도 그제야 깊은 슬픔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눈물범벅이 된 딸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메마른 입술을 천천히 달싹거렸다.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진짜란다.”이담은 울음을 멈춘 채 한동안 그 자리에 화석처럼 굳어 있었다.얼마 후, 모든 감정을 억누른 이담이 물었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말없이 침묵하는 이윤정의 어깨를 이담이 꽉 움켜쥐었다.“어머니! 빨리 말해 보세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요!”“문, 문초연 짓이야.”이윤정은 참담한 얼굴로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았다.이담은 표정 하나 없는 얼굴로 그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도 한참 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이내 이담이 돌아서서 나가려고 하자, 이윤정이 다급히 딸을 붙잡았다.“이담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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