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6년 전 초연이 처음 귀국하던 날이 떠올랐다.경성시 타임스퀘어 상공에서 무려 두 시간 동안 펼쳐졌던 드론 불꽃놀이 쇼는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었다. 당시 사람들은 진혁이 얼마나 로맨틱한지 찬사를 쏟아냈다. 바로 그날, 이담은 진혁의 첫사랑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때 무슨 생각을 했지?’ 그저 부러울 뿐이었다. 자신에게는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던 모습이었으니까.이담의 눈에 서서히 슬픔이 번져 나갔다.그 모습을 눈치채고 미간을 찌푸린 지훈이 뭔가 말하려던 순간, 엘리베이터에서 진혁이 안나와 함께 나왔다.이담의 집 앞에 서 있는 지훈을 확인하자, 안나의 긴장했던 얼굴이 그제야 풀어졌다.‘같이 사는 게 아니었네. 어쩐지 대표님이 평소처럼 미쳐서 날뛰지 않더라니.’입안을 물로 헹군 지훈이 툭 내뱉었다.“하씨 가문은 원래 이렇게 돈을 쏟아붓는 걸 좋아합니까?”진혁이 차갑게 맞받아쳤다.“고지훈 씨는 남의 집 문 앞에서 양치질하는 게 취미인가 봐요?”지훈은 평온하게 대꾸했다.“관리소 직원이 시끄럽게 구는 바람에, 무슨 구경거리라도 났나 싶어서 나온 겁니다.”“구경은 실컷 했나요?”“충분히 했습니다.”가볍게 한숨을 내쉰 지훈이 덧붙였다.“그냥 대충 산 집이 갑자기 하성그룹 소유가 되어버리니, 참 적응이 안 되네요.”가볍게 웃으면서 진혁이 대답했다.“앞으로 차차 적응하게 될 겁니다.”지훈이 말을 이으려고 하자, 다가온 안나가 뼈 있는 말을 건넸다.“고지훈 씨, 부부 사이에 더 끼어들지 않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대답 대신 무표정하게 진혁을 응시하는 지훈과, 그를 빤히 마주 보는 진혁의 시선이 얽혔다. 두 사람 사이에는 겉보기와 달리 날카로운 신경전이 오갔다.결국 지훈이 어깨를 으쓱하며 문 안으로 물러났다.그제야 시선을 거둔 진혁이 이담의 앞에 서서 물었다.“아침은 먹었어?”막 대답하려던 때, 엘리베이터에서 나온 택배 기사가 두리번거리다 이담을 발견하곤 반갑게 말을 걸었다.“안녕하세요, 주문하신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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