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내가 그 얼굴이었으면 벌써 톱스타랑 사귀고도 남았지!”간호사들은 웃고 떠드느라 정신이 팔려서, 옆을 지나가던 여자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멍한 얼굴로 병실 앞에 다가선 주민희의 눈에, 병상을 지키고 있는 오빠와 엄마의 모습이 들어왔다. 두 사람은 민희가 온 줄도 모르는 눈치였다. 여성은 우울하게 벽에 기댄 채 핸드폰 갤러리를 열었다.앨범 안은 온통 지훈이 의대에서 강의하던 사진뿐이었다. 기를 쓰고 의대에 입학한 것도 오로지 자신의 우상인 지훈에게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가기 위해서였다.무심코 고개를 들자, 벽에 붙은 의료진의 사진과 약력이 눈에 들어왔다. 민희는 단번에 이담의 사진을 찾아냈다.단정한 증명사진인데도 이목구비와 신체 조건이 워낙 우월해서, 청초하면서도 고혹적인 분위기를 풍겼다.뭔가 떠오른 듯 이담의 사진을 찰칵 핸드폰으로 찍은 민희는, 짧은 글을 하나 작성해 곧바로 인터넷에 올렸다.다음 날 아침, 주동수의 수술이 첫 번째로 잡혔다.병실에서 지훈과 정우가 주치의와 의논 끝에 이담을 집도의로 배정하려고 하자, 곁에서 듣고 있던 민희가 대뜸 반대하고 나섰다.“안 돼요.”안설화가 의아한 눈으로 딸을 쳐다봤다.“민희야, 갑자기 왜 그래?”입술을 꽉 깨문 민희가 찔리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곤 중얼거렸다.“인터넷에서 봤는데, 저 사람... 제대로 된 의사가 아니래요. 저렇게 젊고 예쁜 사람이 무슨 집도의예요? 보나 마나 빽으로 들어온 걸 거예요.”딸이 왜 저런 억지를 부리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담이 워낙 젊은 건 사실이었다. 나이 어린 집도의라니, 경력을 떠나서 당장 수술 경험이 부족할까 봐 안설화는 덜컥 겁이 났다.담당 주치의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정말 오해십니다. 심 과장님은 우리 병원에 오기 전 경성에서도 이미 과장직을 맡고 계셨어요. 보기엔 젊어도 이쪽 수술 경험은 꽤 풍부하신 분입니다.”“엄마, 아빠 목숨을 걸고 도박할 순 없잖아!”민희가 안설화를 보면서 재차 매달렸다.그 말에 결국 안설화도 흔들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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