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놓자, 비로소 내가 사랑을 알았다: Bab 181 - Bab 190

289 Bab

제181화

이담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설마 아동 학대?’걸음을 멈춘 이담은 화단 뒤에 웅크려 훌쩍이는 준희를 돌아보았다. 잠시 망설이던 이담이 결국 준희에게 다가갔다.준희가 눈물을 닦고 있는데, 누군가 눈앞에 휴지를 내밀었다.고개를 든 아이는 잠시 멍하니 있더니 이담의 손을 밀쳐냈다.“당신 나쁜 여자잖아요. 나 이거 안 받을 거예요!”이담은 아이와 기싸움을 하지 않았다.“내가 나쁜 여자였으면 진작에 널 내쫓았겠지.”준희는 작은 손을 꽉 쥐고 입을 삐죽거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다리에 상처는 어떻게 된 거야?”그 말에 준희는 긴장한 듯 황급히 바지를 끌어내려 상처를 가렸다. 눈빛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과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이담은 아이의 표정에서 단번에 눈치를 챘다.“엄마가 때렸어?”“아니에요.”준희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부정했다.엄마가 때린 건 자기가 말을 안 들어서일 뿐, 엄마는 자기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었다.“아저씨한테도 말했어?”“우리 엄마는 나 때린 적 없어요! 아니란 말이에요!”준희가 갑자기 귀를 틀어막곤 도망쳐버렸다.이담도 자신이 너무 오지랖을 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쨌든 남의 집 애인데, 내가 왜 신경 쓰고 있지.’막 몸을 돌려 가려던 참에 지연과 마주쳤다.지연은 울면서 도망가는 준희와 이담을 번갈아 보더니, 대뜸 이담이 아이를 괴롭혔다고 단정 지었다.“너 진짜 어린애 상대로 뭐 하는 짓이야? 네가 초연 언니 애를 눈엣가시로 여긴다고 해도, 네가 무슨 자격으로 쟤를 내쫓아?”“내가 쟤를 내쫓아?”이담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내가 정말 그럴 생각이었다면 지금쯤 쟤가 여기 있을 것 같아?”“너...”지연의 안색이 확 변했다. 어젯밤 일이 떠오르자 눈에는 원망이 가득 찼다.“할머님이 예뻐해 주신다고 네가 뭐라도 된 줄 아나 본데, 착각하지 마! 우리 오빠가 준희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아?”“준희가 조금이라도 서러운 꼴 당하면 오빠가 널 가만 안 둘 거야!”“그래.”이담은 아
Baca selengkapnya

제182화

이담은 이윤정을 만나러 본가를 찾았다.문을 열어준 사람은 도우미 아주머니였다. 이담이 입을 떼기도 전에 집 안에서 이윤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구 왔어요?”거실로 걸어 나오던 이윤정은 이담을 보고 멈칫했다.“이담아?”도우미가 자리를 비운 뒤, 이담은 이윤정을 부축해서 소파에 앉혔다.“어머니, 요 며칠 보살펴주는 사람들은 괜찮았어요?”“걱정 마라. 하 서방이 나한텐 부족함 없이 해주더구나.”이윤정이 천천히 자리에 앉으며 대답했다. 진혁의 배려는 확실히 빈틈이 없었다.하지만 진혁이 아무리 잘해준다 해도, 이윤정은 결코 고마움을 느끼지 않았다.문득 뭔가 떠오른 듯 부엌 쪽을 힐끗 살핀 이윤정이 이담의 손을 꼭 잡고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우리 정말 경성시를 떠나는 거니? 하빈이는 데리고 갈 수 있겠어?”이담이 고개를 끄덕였다.“다 준비해 뒀어요. 집도 구했고요.”이윤정은 미련이 남은 듯 넓은 집 안을 둘러보았다.“네 아버지가 남겨준 집인데, 여기서 오래 살다 보니 막상 팔려니까 참 아쉽긴 하구나.”하지만 팔지 않으면 심씨 가문 사람들이 계속 눈독을 들일 테고, 이 넓은 경성시에 마음 편히 지낼 곳도 없을 것이다.어쩌면 떠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지도 몰랐다.이담이 막 대답하려던 순간, 진혁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화면에 뜬 발신자 이름을 확인하자, 이담은 자리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왜?”준희에 대해 물어볼 줄 알았건만, 진혁은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그린힐로 돌아갔어?]“어머니 보러 본가에 와 있어.”[내가 사람 보낸 게 못 미더워서 그래?]이담이 입술을 깨물었다.“그런 거 아니야.”곧 핸드폰 너머에서 짧은 대답이 흘러나왔다.[오늘 본가에 갔다며. 할머님은 뭐라고 하셔?]‘뭐라고 하시긴.’이담은 잠시 침묵하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당신이 크게 착각하고 있는 게 하나 있어서.”진혁이 아무런 대답도 없자, 이담이 깊은 숨을 들이마시고 말을 이었다.“그날 임신 테스트기 산 건 맞아. 근데
Baca selengkapnya

제183화

진혁의 몸이 살짝 굳어졌다. 고개를 돌려 등 뒤의 이담을 바라보았다.진혁의 시선이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이담의 얼굴에 머물렀다.“왜 그래?”이담이 입술을 달싹였다.“아침 뭐 먹을 거야?”“네가 해주려고?”이담은 고개를 끄덕이며, 혹시라도 진혁이 갑자기 시선을 돌릴까 봐 눈을 떼지 않았다.그렇게 긴장한 이담의 모습이 진혁에겐 무척이나 사랑스러워 보였다.솔직히 이렇게 생기 넘치는 이담의 모습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난 안 급해.”진혁이 이담 쪽으로 몸을 기울이더니, 귓가에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저녁에 다시 먹지.”이담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진혁은 아주 유쾌한 얼굴로 자리를 떴다.문이 닫히자 심계화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하마터면 큰 사고를 칠 뻔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죄책감이 밀려왔다.“사모님, 전 이게 피임약인 줄 몰랐습니다. 두 분이 여태 아이를 안 가지신 게, 설마 사모님이 계속 약을 드시고 계셔서였습니까?”“아니에요.”이담이 빈 약 상자를 빼앗듯 가져갔다. 원래는 아침에 직접 버리려고 했는데, 심계화가 먼저 발견할 줄은 몰랐다.“저와 그 사람 일은 이모님이 신경 쓰실 일은 아니에요.”‘다행히 못 본 것 같네.’“이 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약속해주실 수 있죠?”이담은 평소 심계화에게 이래라저래라 요구하는 법이 없었지만, 이번만큼은 예외였다. 첫 부탁이자 경고였다.심계화도 이 일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심계화 입장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하고 무슨 말을 숨겨야 할지 확실히 분간해야 했다.“알겠습니다. 대표님께는 절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초연은 아이를 보러 본가에 들렀다. 아이를 돌보는 고용인들에게 주려고 특별히 선물도 사 왔다.임순자에게도 건넸지만, 임순자는 받지 않았다.다른 고용인들은 초연의 씀씀이가 후하다는 걸 알고 싹싹하게 굴었다. 묻는 말에도 기꺼이 대답해 주었다.“어제 진혁 씨 아내가 여길 다녀갔다면서요?”초연이 슬쩍 떠보듯 물었다.한 고용인이 웃으며 대답했다.“
Baca selengkapnya

제184화

이틀 뒤.외과 병동에서 걸어 나오던 이담이 고개를 들어 보니, 회전문 옆을 서성이는 경훈이 보였다.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경훈의 곁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이담이 경훈을 향해 다가가며 불렀다.“선배?”경훈이 고개를 돌려 이담을 보더니 얼굴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이담이구나.”“여기 서서 뭐 해요?”경훈은 이담의 시선을 피하며 대답했다.“사람 좀 기다리느라.”사실 경훈은 이담을 찾아온 것이었다.그저 어떤 핑계를 대야 할지 몰랐고, 진혁이 했던 말들 때문에 이담이 피할까 봐 내심 걱정스러웠기 때문이다.이담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장난스럽게 말했다.“로비에 앉아 있다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안에서 기다리지 그랬어요.”“지금은 좀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 가만히 못 앉아 있겠네.”경훈의 시선이 이담의 아랫배에 잠시 머물렀다가 이내 시선을 돌렸다.“어머니는 좀 어떠셔?”이담이 고개를 끄덕였다.“아주 잘 지내세요.”“그날...”경훈이 이담을 바라보며 힘겹게 입을 뗐다.“내가 갑자기 가버렸잖아. 너랑 어머니한테 인사도 없이. 혹시 내가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이담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날 일은 선배 탓이라고 할 수 없죠. 하진혁이 갑자기 찾아올 줄 저도 몰랐으니까요.”경훈이 약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언젠가 내가 너한테 큰 잘못을 했다는 걸 알게 되면... 나 다신 안 볼 거야?”이담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선배 진짜 뭐 잘못한 거 있어요?”“만약에 그렇다면 말이야.”“만약이라...”이담이 골똘히 생각했다.“그건 무슨 일인지 들어봐야죠. 제가 원래 좀 관대한 편이라, 사소한 거면 용서해 줄 수 있어요.”경훈은 말없이 미소만 지을 뿐, 더 이상 묻지 않았다.떠나기 전, 갑자기 걸음을 멈춘 경훈이 이담을 쳐다보며 말했다.“참, 배 조심해. 꼭.”이담은 멍해졌다. 그 말을 할 때 경훈의 표정은 무척이나 진지했다.평소의 실없는 농담을 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배를 조심하라고?’‘
Baca selengkapnya

제185화

하지만 이담은 애초에 임신조차 하지 않았다.‘이 오해를 진경훈뿐만 아니라, 문초연까지 알고 있다고?’이담이 다치자마자 초연이 달려와 겉으로는 안부를 묻는 모습을 보니, 이번 일에 초연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컸다.“됐어.”진혁이 미간을 찌푸렸다.“이 사람부터 먼저 데려다줘야겠어.”말문이 막힌 초연은, 진혁이 이담을 안아서 차에 태우고 그대로 떠나는 모습을 두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점점 멀어지는 차의 뒷모습을 보며, 초연은 주먹을 꽉 쥐었다.차 안, 이담 역시 백미러 속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초연을 바라보고 있었다.문득, 지금의 초연에게서 과거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이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참 우스운 일이지.’이담이 진혁을 가장 사랑했던 지난 몇 년 동안, 진혁은 이담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그런데 막상 자신은 진혁을 놓아주기로 마음먹었는데, 오히려 진혁이 더 신경을 쓰고 있었다.진혁은 CT 촬영 결과를 살펴보고 있었다.“어쩌다 넘어진 거야?”“누가 밀어서 떨어졌다면?”진혁이 사진에서 시선을 거두고 이담을 바라보았다.이담은 사실대로 말해 봤자 진혁이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았기에, 입을 다물었다.한참 뒤, 진혁이 말했다.“사람을 시켜 조사해볼게.”이담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진혁이 알아보든 말든, 이담은 조금도 기대하지 않았다....이담은 어쩔 수 없이 사흘 동안 집에서 쉬어야 했다. 어디에도 나갈 수 없는 이담을 낮에는 심계화가, 밤에는 진혁이 돌보았다.이담을 침대에 눕히고 다시 안아 일으키는 일부터 화장실에 데려가고 샤워를 시키는 일까지 모두 진혁이 도맡아 했다.아마 이담이 다친 탓인지, 진혁은 꾹 참고 이담을 건드리지 않았다.진혁이 젖은 머리를 닦아줄 때, 이담은 창밖의 눈부신 야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지난 3일 동안 진혁이 보여준 다정한 태도와 보살핌은, 마치 지난 3년이 행복했던 결혼생활이었던 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이담은 하마터면 마음이 흔들릴 뻔했다.바로 그때, 침대 위에 놓아
Baca selengkapnya

제186화

진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눈에 띄게 짜증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예전에는 초연이 억울하다며 울기만 해도 마음이 약해졌고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지금은 툭하면 우는 모습을 봐도 그저 짜증만 치밀 뿐이었다.진혁이 위로해 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초연은 서서히 울음소리를 거두었다.임순자가 사건 당시의 고용인 두 명을 데리고 왔다.두 사람은 잔뜩 움츠러든 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이런 일까지 벌어졌으니, 해고되는 건 시간문제였다.진혁의 매서운 시선이 두 사람을 훑었다.“아이가 왜 연못가에 있었던 겁니까? 그때 당신들은 어디에 있었고요?”한 고용인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었다.“준희가 요 며칠 계속 혼자 마당에 있으려고만 하고, 저희가 따라다니는 것도 못 하게 했습니다. 잠시만 지나면 돌아올 줄 알았습니다. 연못가로 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맞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아이 어머니도 다녀가셨기에, 별일 없을 줄 알았습니다.”초연의 안색이 미세하게 변했다.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다급히 입을 열었다.“진혁 씨, 요 며칠 준희가 눈에 띄게 우울해하는 게 느껴졌어. 지난번에 지연이한테 들었는데, 심 선생님이 준희랑 단둘이 만났다고 하더라고.”“준희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그런 짓은 안 했을 거라고 믿어. 그래도 준희가 저렇게 이상한 행동을 보이니까 난 정말 걱정돼.”“무슨 말을 했다는 건데?”진혁이 고개를 돌려 초연을 쳐다보았다.초연은 말문이 막히더니, 조심스럽게 대답했다.“날 그렇게 싫어하는데, 준희까지 곱게 봐줄 리 없잖아.”임순자가 코웃음을 쳤다.“초연 씨, 단단히 오해하고 계시군요. 작은 사모님이 준희를 괴롭히려고 마음먹었다면, 진작에 준희를 쫓아내고도 남으셨을 겁니다.” “회장님이 작은 사모님을 얼마나 끔찍이 아끼시는데, 아이를 받아주고 말고 할 처지나 됩니까?”“하지만 이건 다 지연이가 나한테 해준 말이야. 지연이가 직접 봤다고 해서, 나도 믿고 싶지 않았는데.”
Baca selengkapnya

제187화

“할 얘기 있어?”지연은 눈을 내리깔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나 이 일은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해. 준희가 물에 빠졌을 때 주변에 아무도 없었는데, 하필이면 초연이가 딱 그 타이밍에 물에 빠진 걸 발견했다는 게 말이 돼?”“혹시 초연이가 혼자 꾸민 일 아니야?”진혁이 지연을 응시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네 말은, 초연이가 준희를 물에 밀어 넣고 자작극을 벌였다는 거야?”“그건 모르지...”지연이 뭔가 떠오른 듯 다시 물었다.“걔 진짜 임신했어?”“누가 그래?”“그냥 물어본 거야.”어찌 됐든 지연은 얼마 전 초연이 누군가와 통화하는 내용을 우연히 엿들은 적이 있었다.초연이 누군가의 아이를 없애버리겠다고 했고, 대충 그 아이를 없애지 않으면 자기가 하씨 가문에 들어갈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그게 심이담 애가 아니면 누구 애겠어?’“쓸데없는 생각 마. 준희는 초연의 친자식이야. 세상 어느 엄마가 자기 자식한테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르겠어.”진혁은 정장 재킷을 여미면서 거실로 들어갔다.진혁이 제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자 지연은 ‘쳇’하고 혀를 찼다.‘어차피 내 애도 아닌데, 나도 더 이상 신경 끌래!’...초연은 음침한 안색으로 병원에 돌아왔다.지하 주차장에 도착해 막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갑자기 누군가 목을 틀어쥐고 뒷좌석으로 끌어당겼다.초연은 처음엔 기겁하며 발버둥을 쳤지만, 눈앞의 경훈을 확인하고 나서야 이내 진정했다.“사람 놀라게 할 일 있어요?”경훈이 싸늘하고 음침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이담이 건드리라고 했습니까?”초연은 멈칫했지만, 이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가락을 경훈의 셔츠 안으로 밀어 넣었다.“그냥 유산만 시키려던 것뿐이에요, 목숨을 노린 것도 아니고. 게다가 진혁 씨 애지, 대표님 애도 아니잖아요.”경훈의 얼굴이 굳어졌다.한층 더 대담해진 초연이 적극적이고 뜨겁게 경훈에게 얽혀 들었다.“진 대표님, 화내지 마요.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저 안 보고 싶었어요?”인정할 수밖에 없게도, 초연은
Baca selengkapnya

제188화

“그건 문 과장님께 감사해야 할 일이죠.”이담이 싱긋 웃었다.“문 과장님이 옆에서 부추겨 주지 않았으면, 제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출근할 수 있었겠어요?”초연은 모르는 척 연기했다.“무슨 말씀이세요?”초연에게 다가간 이담은 두 사람만 들을 수 있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저 임신 안 했어요. 그러니까 유산 같은 것도 없었고요. 많이 실망했나요?”초연은 그 자리에 뻣뻣하게 굳어버렸고, 얼굴에 띤 미소는 서서히 사라졌다.초연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이담은 경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경훈 선배, 저 먼저 사무실로 가볼게요.”경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담이 엘리베이터에 탈 때까지 배웅했다.이담은 오른쪽 팔을 다쳐 메스를 잡을 수 없게 되자, 병원장이 모든 수술 일정을 조정해서 당분간 외래 진료만 담당하게 되었다.이담은 동료에게 부탁해 복도 CCTV를 확인해 봤지만, 안타깝게도 복도 내부까지 촬영되지는 않는 구역이었다.게다가 위아래 층을 오가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누가 자신의 등을 밀었는지 특정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퇴원을 앞둔 유하연이 꼭 이담을 만나고 싶어하자, 강민준은 아내를 위해 진료 예약을 잡아 주었다.이담은 직접 병실을 찾아가 노크를 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강민준은 옆에서 아내의 짐을 챙기고 있었다.“심 선생님, 오셨군요.”유하연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이담을 침대 곁으로 불렀다.“선생님 수술 덕분에 이제 훨씬 좋아졌어요.”이담도 따라 웃었다.“불편하신 데가 없으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심 선생님, 혹시 병원을 옮길 생각은 없으신가요?”멈칫한 이담이 미처 되묻기도 전에 유하연이 말을 이었다.“강성대학병원이 참 괜찮아요. 거기야말로 강성시에서 가장 좋은 병원이라 복지나 대우도 경성시 병원 못지않거든요.”이담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대학 시절부터 그 병원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대학병원은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되는 데다 의료 수준 또한 상당히 높은 곳이었다.특히 난치성 질환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라는 평
Baca selengkapnya

제189화

강민준은 멈칫하더니 말 없이 아내를 끌어안았다.유하연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미영이가 아이를 잃고 그렇게 변해버린 뒤로 십여 년이나 못 봤잖아요.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모르겠어요.”“걱정 마.”강민준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미영 씨는 권씨 집안에서 잘 지내고 있어. 든든한 아들도 있잖아. 게다가 권 회장도 미영 씨한테 진심이야. 아내가 그 지경이 됐는데도 이혼할 생각도 안 하고 있잖아!”“만약 나도 미영이처럼 변해버리면, 당신은 냉큼 나랑 이혼할 생각이었어요?”유하연이 남편을 흘겨보았다.강민준이 억울하다는 듯 소리쳤다.“그럴 리가! 이혼 안 해, 난 절대 안 해!”...이담은 주원식 원장의 사무실로 찾아가 유하연이 한 말을 전했다.주원식은 진심으로 기뻐해 주었다.“잘됐네. 강성대학병원이 우리 경성병원보다 복지가 훨씬 좋지. 강 사모님의 추천까지 있으니, 강성대학병원으로 가는 게 자네 앞날을 위해서도 훨씬 좋을 거야.”이담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막 떠나려던 이담은 문득 뭔가 떠오른 듯 문가에서 걸음을 멈췄다.“주 원장님, 한 가지 부탁드릴 일이 있습니다.”주원식이 차를 한 모금 마시곤 물었다.“응? 말해보게.”“제 전근 보고서는 그대로 두시고, 혹시 다른 사람이 묻거든 제가 강성병원에 있다고만 말씀해 주세요.” “제가 강성대학병원으로 가는 건 다른 사람들이 몰랐으면 해서요.”이담이 말한 다른 사람에는 진혁도 포함되어 있었다.주원식은 흔쾌히 승낙했다.저녁 무렵 그린힐로 돌아온 이담은 문을 열자마자 진혁과 마주쳤다. 진혁은 짙은 회색 셔츠 차림으로 통유리창 앞에 서서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무슨 대화를 나누는지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유리창에 비친 모습을 보고 진혁 역시 이담을 발견했다.통화를 마친 진혁이 천천히 돌아서서 이담에게 다가왔다.“오늘 저녁은 안 해. 배달시켜서 먹을 거야.”마침 요리하기 귀찮았던 이담도 동의했다.강원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배달시켰다.레스토랑 직원이 직
Baca selengkapnya

제190화

‘하진혁이 정말 날 걱정한다고?’과거의 이담이라면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일이었다.이담은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지만, 눈빛만은 더없이 차분했다.“당신도 한 번 굴러떨어져 보면, 아픈지 안 아픈지 알게 되지 않겠어?”진혁이 실소를 터뜨렸다.“지금 나한테 화풀이하는 거야?”“...”진혁은 이담을 놓아주면서 가는 허리를 가볍게 받쳐 주었다.“안 건드릴 테니까, 혼자 씻을 때 조심해. 또 넘어지지 말고.”이담은 줄곧 진혁을 등진 채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진혁이 나가자, 이담은 마침내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온몸의 긴장을 풀 수 있었다.이담은 고개를 돌려 팔에 여전히 눌려 있는 지혈 솜을 내려다보았다.손바닥에는 주사를 맞을 때 썼던 반창고까지 꽉 쥐어져 있었다. 만약 방금 진혁이 끝까지 확인하려 들었다면, 전부 들통날 뻔했다.다음 날, 이담은 병원에 출근하자마자 동료 간호사의 어머니가 해고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간호사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며 환자들을 돌보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이 병원에서 10년이나 일했고, 그동안 돌본 환자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퇴직을 불과 1년 앞둔 시점에 병원에서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하다니,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이담은 그 일이 자신과 관련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간호사가 다짜고짜 이담의 사무실을 찾아와 따져 물었다.“심 선생님, 저희 어머니가 연세가 드신 건 맞지만, 이렇게 쫓겨나듯 해고까지 되실 분은 아니에요. 명예롭게 은퇴하셨어야 할 분이라고요!” “이 연세에 해고당하는 게, 얼마나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하는 일인지 아세요?”이담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전 어머님이 절 해쳤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요?”“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선생님 일 때문에 해고당하셨다고요!”간호사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분을 터뜨렸다.“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세요. 그저 그 계단 쪽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선생님을 민 범인으로 몰렸단 말이에요.”“선생님이 병원에서 영향력이 크고 원장님 신임도 받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718192021
...
29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