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었다. 강솔도 한동안은 걱정했다.숙려기간 동안, 강솔은 매일 밤 잠들기 전마다 다음 날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불안했다. 다만 낮 동안 너무 지쳐 있었던 탓에 그런 생각들은 오래 머물지 못하고 깊은 잠 속으로 가라앉았다.강솔은 누구보다도 이번만큼은 중현이 약속을 지키길 바랐다.하지만 중현의 그런 행동이 일종의 병적인 집착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내일 우리 엄마가 중요한 거래처 사람 만나라고 해서, 아마 너랑 J시까지 같이 가긴 어려울 것 같아.]소담이 말했다.[토니 그 자식이라도 같이 보내 줄까?]강솔은 바로 거절했다.“괜찮아. 홍일이 같이 가면 돼.”소담은 수긍했다.[그래. 네 그 어린 경호원, 꽤 믿음직하긴 하더라.]“응.”강솔은 창밖을 한 번 바라보았다. 이 자리에서는 홍일이 서 있는 곳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홍일이 얼마나 빈틈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지는 어렵지 않게 그려졌다.[솔아.]“응?”[내일 별일 없이 잘 끝내고 와.]“응.”두 사람은 그렇게 통화를 마쳤다.강솔은 책상 위 일정표에 그어 놓은 날짜를 바라보다가, 한참 생각한 끝에 지안이 있는 놀이 공간으로 향했다.강솔과 중현이 내일 협의이혼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사실은 지안도 알아야 했다.강솔은 그곳에서 지안과 함께 30분쯤 놀아 주었다.어떻게 말해야 덜 갑작스럽게 들릴지 고민하고 있을 때, 지안이 몰두하던 퍼즐 판에서 작은 머리를 들고 강솔을 바라보았다.“엄마, 나한테 할 말 있지?”강솔은 조금 놀랐다.“어떻게 알았어?”“엄마가 30분 동안 나를 20번 넘게 봤어.”지안의 목소리는 또랑또랑했고, 묘하게 귀여웠다.“보통은 그렇게 자주 안 봐.”강솔은 토니가 했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지안에게는 타고난 수사 감각이 있었다.“엄마, 아빠랑 이혼하는 거지?”지안은 아주 평범한 이야기를 꺼내듯 물었다. 작은 얼굴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강솔은 잠시 말을 잃었다.‘이것도 알고 있었어?’“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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