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은 그 말을 그대로 중현에게 보냈다.중현은 조금 전과 다르지 않게 답했다.[이어주기 전에 상대 인성과 집안, 감정에 대한 태도까지 잘 봐. 정말로 네 엄마를 아낄 사람인지도 확인하고.]그 답장을 본 지안은 마음이 더 무너졌다.‘아빠랑 엄마한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진짜로 엄마와 다른 사람을 이어주라고 하다니.“아저씨도 말처럼 그렇게 엄마를 사랑했던 건 아닌가 보네.”지안은 다른 방향으로 찔러 보기로 했다.“이혼하자마자 벌써 다 잊었어?”중현의 시선은 커다란 통유리창 너머로 향했다.강솔과 한 약속만 아니었다면, 중현은 강솔을 보내 주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중현은 평생 강솔의 앞길을 막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강솔과 지안의 모든 선택을 존중하는 편이 나았다.그 생각에 닿자, 중현은 감정을 거두고 짧게 답한 뒤 다시 일에 몰두했다.[일찍 자.]지안의 작은 얼굴에는 서운함이 번졌다.아빠답지 않은 말들이었다. 다음 날 피아노 과외 선생님이 오기로 되어 있지 않았다면, 지안은 당장 J시로 날아가 중현에게 따져 묻고 싶었다.그날 밤, ‘세 식구’ 중 누구도 제대로 잠들지 못했다.강솔은 거의 동이 틀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고, 중현은 밤을 새웠으며, 지안도 새벽 두세 시가 지나서야 겨우 잠들었다.아침 식사를 하러 내려올 때, 강솔과 지안은 연달아 하품했다.강정숙은 두 사람의 상태를 보고 농담처럼 물었다.“너희 둘, 어젯밤에 나 몰래 놀러 나가기라도 했어?”지안과 강솔은 서로를 바라보았다.차마 아빠, 혹은 중현 생각 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오늘 피아노 선생님 안 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릴까?”강정숙은 지안의 안색이 좋지 않은 걸 보고 물었다.“조금 더 자게.”지안은 작은 머리를 들어 강솔을 바라보았다.“그래도 돼?”“돼.”강솔은 그런 부분에 크게 엄격하지 않았다. 과외 선생님 쪽에는 수업료를 더 챙겨 드리면 될 일이었다.“그럼 남은 며칠 과외도 다 쉬어도 돼?”지안이 조심스럽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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