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다영의 쌀쌀맞은 태도를 떠올리자, 주단우는 순식간에 표정을 식혔다.현시우를 대하는 태도에서도 온기가 사라졌다. 그런데도 현시우가 떠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단우가 차갑게 물었다.“그런데 이거, 네 누나도 알고 있어?”“그게, 우리 누나는...”현시우가 머뭇거리는 모습만 봐도 답은 뻔했다.현시우는 줄곧 주단우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현다영에게도 여러 번 말을 꺼냈지만 현다영은 그때마다 말을 잘랐다.주단우와는 사는 세상이 다르다며, 그런 사소한 호의에 연연하지 말고 제 앞가림이나 똑바로 하라고 했다.하지만 현시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주단우에게는 별것 아닌 도움일지 몰라도, 현시우에게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일이었다.어머니는 늘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게다가 현시우는 주단우가 현다영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현시우 역시 주단우가 좋았다.지난번 돌아오는 길, 주단우가 들려준 흥미진진한 세상 이야기와 업무 이야기는 현시우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현시우에게 주단우는 능력 있고 인간미까지 갖춘, 닮고 싶은 멋진 형이었다.“하긴, 네 누나가 네가 나 찾아오는 걸 좋아할 리 없겠지.”현시우가 난처해하자, 주단우가 대신 대답했다.현시우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주단우는 피식 웃으며 덧붙였다.“그래도 은혜를 아는 사람이라더니, 그건 제대로 배웠네.”그 말에 현시우가 쑥스러운 듯 웃었다.“그럼 형, 전 이만 가볼게요.”주단우는 더 이상 말을 섞을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돌아서는 현시우를 보던 순간,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오후에 수업 있어?”현시우가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점심은?”현시우가 또 고개를 저었다.“타. 밥 먹으러 가자.”현시우는 당황해 배가 고프지 않다며 거절했다.아직 점심시간도 아니었다. 게다가 이런 고급스러운 자리에서 주단우에게 얻어먹는 것도 부담스러웠다.하지만 주단우는 거절할 틈도 주지 않고 현시우를 제 차에 태웠다. 현시우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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