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길, 배아름은 강지현에게 주호석에 관한 이야기를 몇 가지 들려주었다.주호석은 현재 요양 중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주상 그룹 산하 몇몇 체인 브랜드의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게다가 최근 몇 년 사이 M국에서 크게 흥행한 마트 브랜드와 호텔 체인을 새로 창업하기도 했다.배아름은 강지현이 관심이 있다면 이틀 뒤에 직접 데려가 구경시켜 주겠다고 덧붙였다.한 시간 뒤, 강지현은 주호석이 머무는 에덴 리조트에 도착했다.주호석이 젊은 시절 술을 좋아했던 탓에 리조트 근처에는 개인 와이너리도 있었다.와이너리부터 별장 구역까지 쭉 이어진 건축 양식은 전부 복고풍 유럽 궁전 식으로, 어찌나 웅장하고 화려한지 마치 어느 유명 유적지에 온 것만 같았다.M국은 인구 밀도가 낮고 도시의 녹지 비율이 높아 발길 닿는 곳마다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강지현이 사진을 몇 장 찍어 김태하에게 전송하자 그 모습을 본 배아름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차가 멈추기 직전, 배아름이 마침내 강지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강지현 씨, 잠시 후 서고에서 주호석 회장님을 뵙게 될 텐데요. 이곳 규칙상 휴대폰은 소지하고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휴대폰을 가져갈 수 없다고요? 왜죠?”그 말에 강지현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배아름이 설명했다.“서고 안에는 외부로 공개되면 안 되는 수집품이 많습니다. 게다가 회장님이 보관하시는 중요 문서나 보안 서류도 아주 많고요.”배아름의 표정에는 전혀 이상한 기색이 없었다. 그녀는 그저 옅은 미소를 띤 채 말을 이어갔다.“강지현 씨,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회장님과의 면담이 끝나면 휴대폰은 즉시 돌려드리겠습니다.”“안 된다고 하면 당연히 하지 말아야죠. 그런데 저는 주씨 가문 사람이고 주호석 회장님의 친손녀인데, 설마 저까지 경계하시는 건가요?”강지현의 말에도 배아름은 물러서지 않고 거듭 양해를 구했다.“정말 죄송합니다만 이건 회장님의 철칙입니다. 강지현 씨뿐만 아니라 아버님인 주승호 씨나 어머님인 엄경미 씨께서 회장님을 뵈러 별장에 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