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주는 밤새 잠을 설쳤다.낮에는 장공주부에서 망신을 당하고, 돌아와서는 위원후에게 호되게 꾸지람까지 들었기 때문이었다.‘나는 이미 한 번 인생을 살아본 회귀자인데, 왜 소설아 그 년이랑 엮이기만 하면 매번 이 모양 이 꼴로 당해야 하는 거지?!’억울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위원후의 말이 떠오를 때마다 소명주는 마음이 어지러워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다.만약 원태준이 자신을 부인으로 맞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버지는 정말로 먼 시골 구석으로 자신을 유배 보내듯 시집보내 버릴지도 몰랐다.전생의 기억대로라면 원씨 가문은 조만간 멸문지화를 당해 가산이 몰수될 터였다.하지만 그 불행도 잠시,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원씨 가문은 누명을 벗고 복권(復權:한 번 상실한 권세를 다시 찾음)될 예정이었다.그러니 원씨 가문이 몰락해 가장 힘들 때 원태준에게 다가가 환심을 사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원태준의 확답을 받아낸 뒤, 원씨 가문이 복권되자마자 당당히 그 가문에 들어가면 되는 그림이었다. 원태준은 어디까지나 차선책일 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손에 넣을 수 있는 남자였다.원씨 가문 일은 일단 뒤로 미뤄두더라도, 채여진만큼은 반드시 구황자비 자리를 차지해야 했다. 전생의 구황자 추영우는 죽을 때까지 혼인하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채여진의 결말은 어땠더라…?도무지 채여진의 결말이 떠오르지 않던 소명주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전생의 기억을 지닌 둘째 오라버니 소명천을 찾아갔다.“둘째 오라버니, 혹시 채여진에 대해 아시는 게 있나요?”“호부시랑 댁 규수를 말하는 거냐?”전생을 기억하는 소명천에게도 채여진은 제법 인상 깊은 인물이었다.“듣기로는 양비 마마께서 채 낭자와 구황자 전하를 이어주려 하셨고, 용비 마마 역시 만족스러워하셨다지. 그런데 채 낭자가 양비 마마를 뵈러 입궁했다가 실수로 호수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 마침 내 동료인 영헌이 그녀를 물에서 건져냈고, 그 인연으로 채 낭자는 영헌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지.”금오위는 대부분 권세 있는 집안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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