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로비.온세아가 옅은 갈색 코트에 롱부츠를 매치한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세아 씨, 왜 이렇게 늦었어요?”막 탑승 절차를 마친 강준우가 온세아를 발견하고는 곧장 다가와 말을 건넸다.온세아가 본능적으로 사과했다.“죄송해요. 차가 좀 막혀서요.”강준우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주었다.“얼른 올라가요. 대표님이 VIP 라운지에서 기다리고 계세요.”그녀가 놀란 표정으로 강준우를 쳐다봤다.“비서님도 우리랑 같이 가시는 건가요?”강준우도 함께 가는 게 권태혁과 단둘이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강준우가 대답했다.“일단 두 분과 함께 M국으로 가긴 할 텐데 전 다른 일정이 있어서 먼저 귀국해야 할 것 같아요.”온세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출장 내내 권태혁과 단둘이 붙어 있어야 하는 건 아니었으니까.VIP 라운지.강준우가 문을 열어주었다.온세아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환한 통유리창 앞에 앉아 있는 권태혁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맑은 햇살이 유리창을 통과해 그의 몸 위로 쏟아져 내렸다.권태혁의 수려한 얼굴 윤곽 위로 황금빛 햇살이 내려앉자 신이 강림한 것처럼 비현실적이었다.온세아의 시선을 알아차린 듯 권태혁이 고개를 돌려 힐끗 쳐다보았다.“대표님, 온 비서님 왔어요.”강준우가 황급히 온세아의 등을 떠밀었다.권태혁의 눈빛이 바다처럼 깊었다. 그녀를 보자마자 벅차오르는 반가움을 애써 누른 바람에 잘생긴 얼굴만 봐서는 어떠한 감정도 읽어낼 수 없었다.그가 덤덤하게 말했다.“가자. 비행기 타러.”그러고는 허둥지둥 달려온 온세아에게 더는 눈길을 주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무안해진 온세아가 강준우의 눈짓과 함께 권태혁의 뒤를 따랐다.그날 대표실에서 권태혁과 경다혜가 안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이후로 온세아는 최대한 권태혁과 단둘이 마주치는 상황을 피해 왔다.오늘 해외 출장은 백희주를 대신해 권태혁과 동행하기로 오래전에 정한 일정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오는 수밖에 없었다.온세아는 권태혁 역시 그녀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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