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가 지났을 까…도쿄의 하늘은 어느새 짙은 군청색을 지나, 완벽한 밤의 장막을 두르고 있었다.낮게 가라앉은 채 어두워진 펜트하우스의 공기에 깜짝 놀라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스륵-.어둠 속에서 불쑥 나타난 거대한 남자의 손이, 유진의 가녀린 허리를 뒤에서 부드럽게 끌어안았다.“엇……!”유진은 들이치는 뜨거운 체온에 깜짝 놀라, 그를 밀어내려 몸을 틀었지만,남자는 완벽하게 조율된 단단한 힘으로, 유진을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오히려 그녀의 등을 자신의 넓은 흉통에 빈틈없이 밀착시켜 품 안에 가둔 채,깊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낮게 읊조렸다.“걱정 하지마. 아무 짓도 안 할 테니까. 딱 10분만 이렇게 있게 해 줘”그의 목소리엔 평소의 오만함 대신,지독한 갈증과 서글픈 결핍이 눅눅하게 배어 있었다.류는 힘을 빼고, 유진의 가냘픈 어깨에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기대었다.그의 뜨거운 숨결이 얇은 드레스 원단을 뚫고, 그녀의 살결에서 그대로 느껴졌다.그리고 그의 산뜻하고 가벼운 향수 냄새…뭔가 기분이 이상했다.언제나 자신을 옥죄던 포식자의 폭력적인 압박이 아니라,지독한 고독에 갇힌 짐승이 안식을 갈구하며 매달리는 것 같은 이상한 분위기…하지만 유진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그저 어둠 속에서 눈을 꼭 감은 채,주책없이 터질 듯이 뛰어대는 심장의 떨림을 숨기려 숨을 죽였다.이 남자의 결핍이, 제 안으로 스며드는 것 같아 무서웠다.알람을 맞춘 듯 정확히 10분 후…그가 유진을 놔주었다.그리고 침대 헤드에, 비스듬히 앉아 유진을 바라보았다.자신이 준비한 드레스를 입은 유진은 딱 대학 신입생 같았다.그 나이에 맞게, 적당히 어려 보이면서 귀엽고 그리고 싱그럽고 청순했다.그의 시선이 어색한 유진은 바로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나와 거실 소파에 앉았다.“저녁 먹으러 가자”그는 유진을 따라 나와 외출 준비를 했다.반대편 침실로 들어간 남자의 준비하는 뒷 모습이, 조금 열린 문 사이로 살짝 보였다.마치 조각상 같은 남자의 프로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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