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지고, 두 명의 경찰관이 차에서 내렸다.“신고 받고 왔습니다.”태하가 나서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했다.사건의 전말을 전해들은 경찰들은, 이현의 얼굴과 피 묻은 교복을 바라보며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달았다.“피해자 분, 일단 병원부터 가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이현이 고개를 저었다.“괜찮습니다.”은하가 단호하게 말했다.“뭐가 괜찮아? 당장 가야 해.”“알겠어. 알겠으니까 잠깐만.”그때, 태하의 연락을 받은 우주가 다급하게 뛰어왔다.도착하자마자 은하의 상태부터 확인한 우주의 눈에, 피를 흘리며 서 있는 이현의 모습은 쉽사리 믿어지지 않았다.“이, 이현아. 너 괜찮은 거야?”“네. 형님! 저 괜찮습니다.”경찰관이 영주를 향해 다가갔다.“가해자 분, 조사가 필요합니다. 함께 경찰서로 가주셔야겠어요.”“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진짜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요….”영주는 필사적으로 변명을 이어갔지만, 경찰관은 단호했다.“폭력 사건은 의도가 아니라, 결과로 판단됩니다.”“그리고 피해자 분은, 일단 병원으로….”심각한 표정의 우주가 나섰다.“저희 병원으로 데리고 가겠습니다.”“의사십니까?”“네. 강진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아, 그럼 일단 치료부터 받으시고, 피해자들도 조사를 받아야 하니 저희가 강진 병원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모든 것이 끝났다.한참을 떨며 자리에 서 있던 영주는, 결국 경찰을 따라 힘없이 걸어갔다.그 모습이 점점 멀어질 때까지,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너 안 되겠다. 얼른 병원 가자.”“형님, 저 머리 엄청 단단하죠?”“장난칠 때 아니야. 상처가 커.”은하는 여전히 멍해 보이긴 했지만, 다행히 상태는 괜찮은 것 같았다.병원으로 향하기 위해 골목을 빠져 나오자, 근처에 있던 최 비서와 박 비서가 곧장 다가왔다. “세상에, 이게 무슨 일입니까?”“아….”“태하 도련님, 괜찮으십니까?”“저기 최 비서님. 좀 조용히….”그 모습을 지켜보던 우주는 당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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