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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Author: 윤서완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6-09 06:33:45
수학 모의고사를 끝내고 은성은 몸을 풀었다.

“이번에도 앞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네.”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일단 넘어가야하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그 버릇은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인 거 같았다. 분명히 처음 선우의 해명을 들었을 때는 괜찮았다. 하지만 다시 걸리는 부분이 생겼다.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유라를 어떻게 생각해?”

“그게… 무슨 소리야?”

그 순간 선우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 눈빛이 느닷없이 떠올라 머리속을 헤집어 놓았다.

“선우가 아니라잖아.”

그렇게 말하면서도 감정은 가벼워지지가 않았다. 그때 핸드폰이 진동이 울렸다.

[언니~ 지금 뭐해?]

도희에게 온 문자였다.

[수학 모의고사 풀고 잠깐 쉬려고!]

[그럼 나와 커피 한잔 때리자!!]

문자인데도 음성이 저절로 들리는 거 같아 피식 웃음이 났다.

*

도희가 쪼옥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빨았다. 그녀의 시선이 은성의 머리핀에 머물렀다.

“선우 오빠 선물?”

“응. 예쁘지?”

“예쁘네. 비싼거라 다르긴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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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96화

    은성은 핸드폰을 응시했다. 태용에게 보낸 메시지의 1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클럽 다녀온 다음날부터 태용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이전처럼 질척거리면서 연락을 하지도 않았고, 학교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다. 누가 이런 일을 했을지는 뻔했다. 선우밖에 더 있겠는가.그걸 너무 잘 알아서 열받았다. 얼음이 잔뜩 들어간 아이스티를 마시는데도 진정이 되지 않았다. 그때 도희가 카페로 들어와 앞에 앉았다.“하아… 숨차.”은성이 미리 시켜놓았던 딸기 라떼를 내밀었다. 도희는 딸기 소다를 더 선호했지만 카페에서는 잘 팔지 않았다. 시원하게 라떼를 들이키고 나서야 은성이 조심스럽게 물어봤다.“뭐래?”“걔네들하고도 그날 이후로 연락이 싹 끊겼어.”도희가 말하는 ‘걔네’는 태용과 어울리는 무리들이었다. 그의 소식에 대해서 아는 게 있는지 도희에게 염탐을 시켰다.직접 하고 싶었지만 태용이 사라진 이후 은성이 다가가기만 하면 기겁하고 멀어져서 그럴 수가 없었다.“그럼 선우가 진태용을 뭐라고 협박했는지 들은 얘기도 없겠네?”대체 뭘로 협박했길래 사람이 하루 아침에 그렇게 사라질 수 있는건지 궁금했다. 주변을 싹 살펴본 도희가 입을 열었다.“걔들 말로는 여자 문제인 거 같대.”“여자?”“진태용이 양다리 걸치다가 걸려서 여자가 학교에 찾아와서 난리친적이 있었나봐.&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95화

    선우가 룸 안으로 들어섰다. 앉아있던 선희가 그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왔니?”“네.”일어나서 반길 정도로 살가운 사이가 아니었다. 일어난다고 해도 포옹이라도 할 수 있냐하면 그렇지도 않다.선희의 신체 일부가 닿는 즉시 선우는 화장실로 달려가야했다. 선우는 선희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았다.그녀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에 다시 앉았다. 금방 음식이 나왔다. 코스요리는 맛있고 깔끔했으나 그에게 별다른 감상을 불러일으키진 못했다. 그저 궁금했다.‘은성이가 좋아할까?’은성은 중국 음식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런 곳에 같이 와서 코스 요리를 먹어본적이 없었다.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너무 많았다.하고 싶은 것도 너무나 많았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그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내내 조용한 식사가 이어졌다. 마지막 후식이 나왔을 때 선희가 냅킨으로 입을 닦으면서 말했다.“클럽에서 돈을 꽤 많이 썼다면서.”“네.”선희를 거치지 않고 한 일이었지만 그녀가 알게 될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클럽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 이후에 은성이 아파트에 함께 들어갔다는 거까지도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건조한 인정을 듣고 선희가 얕은 한숨을 쉬었다. 한숨이 사라진 자리에는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한참 후에서야 그 정적을 깨고 그녀가 말했다.“이제 그만하면 안되겠니?”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94화

    '씨X.'육두문자를 속으로 중얼거리면서도 그는 억지로 웃었다. 선우가 그런 그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긴장할 건 없어. 오늘은 안 때릴거야. 은성이가 폭력으로 뭔가를 해결한 거를 싫어하거든."'오늘은'이란 말이 크게 들렸다. 오늘이 아니라는 것은 그 어느때도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긴장하지 말라고 했건만 몸이 저절로 긴장됐다. 빨리 이 시간을 끝내고 싶었다."그,그래서 하실 말씀이...""너 인생을 참 뭣같이 살았더라."난데없는 평가에 기가막혔다. 뭐라고 변명이라도 하고 싶었으나 이어진 말에 입이 다물렸다."더럽게 성병을 퍼트리고 살았다며."그건 태용이 가장 숨기고 싶은 비밀이었다. 그는 여자들과 자는 것을 좋아했다. 자신의 매력에 넘어오는 여자들을 굳이 거부하지 않았다.객관적으로 말하자면 그가 들이대고 들이대서 이루어진 관계였으나 어쨌든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딱히 사귀지 않아도 관계를 가졌고 그런 일이 반복되는 어느날 알게 됐다. 자신이 성병에 걸렸다는 것을.여러 여자랑 관계를 가졌기에 누구한테서 옮았는지 그래서 누구에게 퍼트린 건지도 알지 못했다.다행히 약을 먹고 치료됐고 완치가 된 이후는 그렇게 싫어하던 콘돔을 성실하게 꼈다. 어쨌든 과거의 일이라 없는 일로 만들면 그뿐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그 일을 선우가 알고 있었다. 말하지 말라고 애원이라도 해볼까. 하지만 그는 그런 것이 통하지 않을 사람같았다. 태용은 우기기로 했다.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9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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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9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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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6화

    “고민할게 뭐가 있어. 유학 가서 잘 배우고 선우랑 같이 한성그룹 들어가면 되는 거지.”“엄마, 유학가고 싶은 생각 없어. 한성그룹에 들어갈 생각은 더더욱 없고.”경자는 은성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했다.“남들은 다 가고 싶어서 난리치는 유학, 너는 왜 가기가 싫어?”“내 돈으로 가는 게 아니잖아. 회장님한테 빚지고 싶지 않아.”“네가 잘 해서 한성그룹에서 일하면 되는 거야.”말이 도무지 통하지 않았다. 은성이 무엇을 걸려하는지 경자는 이해하고 싶지 않아했다. 더 이상 대화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고 은성은 자리에서 일어났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2화

    ‘착각이겠지?’착각일 것이다. 선우는 자신의 남자친구였고 항상 은성에게 충실했다. 잘생긴 얼굴, 뛰어난 운동실력, 무던한 성격, 좋은 집안 모든 이들이 탐낼만한 조건을 갖고 있었지만 한번도 이성문제로 은성의 속을 썩인 적이 없었다. 사귀기 전에도 그랬다. 그러니 분명히 착각일 것이다. 그래야 했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교문을 지나 기계적으로 걸어갈 때였다. 갑자기 몸이 확 끌어당겨지더니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은성을 끌어당긴 사람은 선우였다.“박선우! 깜짝 놀랐어.”“이렇게 안 하면 네가 나를 안 봐주잖아.”다시 입이 나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5화

    “한번도 사랑한다고 말한 적 없으니까…”그는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한적이 없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하는 유치원 시절에도, 가까운 친구이던 시절에도, 연인이 된 이후에도 단 한번조차고 말한적이 없었다. 은성이 용기내어 말해도 그는 사랑한다고 말한적이 없다.“내가 괜히 쓸데없는 거에 집착하는 건가?”겨우 한마디 말에 불과한데 고집을 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우의 행동은 ‘사랑한다’는 말을 넘어서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자꾸만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가끔 그의 시선이 유라에게 향할 때 알 수 없

  • 달콤하고 잔인한 나의 세계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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