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마세요. 이미 조사 중입니다.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바로 찾아뵐게요.”“알겠어요.”그제야 주시언은 안심했다.강지현은 아직 M국에 있었고 주시언은 그녀의 상황도 계속 마음에 걸렸다.집사를 배웅한 뒤 그는 곧바로 강지현에게 전화를 걸었다.한편, M국은 이미 밤이 깊어 있었다.강지현이 주시언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녀는 김태하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주시언은 그녀의 안부를 묻다가 자신과 하원영의 일도 이야기하려 했지만 강지현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주병찬과 주시언의 일은 이미 뉴스에까지 보도되어 해원시가 떠들썩한 상황이었다.그런데도 강지현이 모르고 있다는 것은 그녀 쪽 사정이 그만큼 더 급박하다는 뜻이었다.주시언이 말하다 말자 강지현이 의아한 듯 물었다.“오빠, 그쪽에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죠?”“별일 아니야. 네가 돌아오면 그때 이야기하자.”잠시 생각한 끝에 주시언은 그녀가 자신 때문에 신경 쓰지 않기를 바랐다.강지현의 성격이라면 자신과 하원영의 처지를 알게 되는 순간 주병찬을 찾아갈 것이 분명했다.지금 주병찬은 한창 분노한 상태였고 강지현이 자신을 돕다가는 괜히 그녀까지 화를 입을 수도 있었다.지금 강지현과 김태하는 충분히 벅찬 상황이었다. 게다가 엄경미까지 상대해야 하는 만큼 더 이상 적을 만들 이유는 없었다.강지현이 다시 물으려던 그때였다.차가 갑자기 크게 흔들리는 바람에 그녀는 김태하의 품으로 쓰러졌다.순간 메스꺼움이 치밀어 올라 강지현은 급히 입을 틀어막았다.김태하는 곧바로 휴대폰을 받아 들며 물었다.“어디 불편해? 멀미하는 거야?”주시언은 전화기 너머로 희미하게 대화 소리를 들었다.몇 초 뒤, 다시 들려온 것은 김태하의 목소리였다.“주시언 씨, 지현이가 멀미 때문인지 조금 불편해하는 것 같네요.”“아, 할 얘기는 다 끝났어요. 김 대표님, 지현이 잘 부탁드립니다.”“당연한 일이죠.”두 사람은 분명 가족이었지만 대화는 남보다도 더 예의 바르고 조심스러웠다.주시언은 괜찮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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