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를 나서는 순간, 차가운 바닷바람이 다시금 뺨을 스쳤지만, 이상하게도 움츠러들진 않았다.옆에는 이현과 태하, 민희가 함께 걸어가고 있었으니까. 숙소로 다시 향하는 길, 민희는 방금 전 일어난 일이 여전히 신기하기만 했다.“와~ 어떻게 모르고 온 여행길에서 과거에 찍은 사진을 마주하냐? 세상 진짜 좁지 않냐?”태하가 대답했다.“누군가에겐 좁게 느껴지고, 또 누군가에겐 넓다고 느껴지겠지.”“야! 무슨 소리야? 쉽게 좀 이야기해.”“그냥. 보고 싶은 사람을 우연히 마주한 사람은 세상이 참 좁다고 느낄 테고, 마주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못 만나는 사람은 지독하게 넓다고 느끼지 않을까?”네 사람 사이에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은하는 그 말을 듣고 잠시동안 생각에 잠겼다.그동안은 어쩌면, 세상이 넓다고 느껴왔는지도 모르겠다.잃어버린 기억,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 곁에 없는 부모님. 그 모든 것이 세상과 멀어지게 만든 것만 같았다. 그런 자신에게 오늘, 운명이 다시 한 번 과거의 흔적을 보여주었다.민희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튀어나왔다.“나는 그냥 세상은 좁다고 생각할래!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직접 찾아 가면 되는 거잖아?”이현이 고개를 저으며 민희의 머리를 툭 쳤다.“어휴, 진짜 단순하다 단순해.”“야!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않냐?”세상은 정말 넓을까, 좁을까? 그들은 아직 정확한 답을 정의하지 못했다.하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오늘의 은하는 과거의 자신과 아주 가까운 곳까지 다가갔다는 것. 언젠가 잃어버린 기억을 전부 마주한다면,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그 사진을 찾으러 오고 싶었다.***숙소에 도착한 네 사람은 바닷바람에 꽁꽁 얼어붙은 몸을 부여잡으며 문을 열었다.“아, 진짜 너무 춥다!” “바닷바람은 확실히 다르긴 하네.”“강은하, 괜찮냐?”“응.”그때, 민희의 손이 한 곳을 가르켰다.통유리 너머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 그 곳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널찍한 자쿠지가 있었다.“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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